14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서 장남 결혼식
우원식 의장, 민주당 전현직 의원 등 참석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동호씨(33)가 지난 14일 서울 성북구의 삼청각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15일 참석자들에 따르면 전날 결혼식엔 초청장을 받은 인원만 입장할 수 있었고 출입 때 휴대전화 카메라에 봉인지를 붙여야 하는 등 철저한 경호가 이뤄졌다.
식장 안쪽으로 입장한 이후엔 여느 결혼식과 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결혼식은 배우 안재모씨 사회로 약 두 시간 진행됐다. 동호 씨의 학창 시절 은사가 참석해 축사를 전했고 아이돌 출신 가수 이창섭 씨 등이 축가를 불렀다.
이 대통령 가족과 친지,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 지도부를 포함한 전현직 의원들, 대통령실 관계자 등 200명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 고향인 안동 초교 동창과 소년공 시절 일한 경기 성남시 오리엔트 시계 공장 동료들도 참석했다고 한다.
정청래 의원은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만났던 한 친구가 대통령이 되었고 그 자제분 결혼식장에 소수 인원만 초대되었는데, 친구 대통령이 잊지 않고 소년공 친구들을 초대했으니 저 같아도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동호 씨에게 “평범하지 않은 아버지를 만나 너무 고생시켜 미안하다”면서 며느리에게 “고맙다”고 덕담을 건넬 때 감정이 북받쳐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하객석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 대통령께서 신랑과 신부에게 덕담을 건네시려다가 목이 메여 바로 말을 잇지도 못하셨다”며 “예식을 마치며 신랑과 신부가 두 내외에게 인사를 드릴 때도, 네 식구 서로가 그동안 컸던 마음고생을 토닥토닥 위로하고 앞날을 축복하면서 눈물 닦기에 바빴다”고 전했다.
박경미 전 민주당 의원 역시 “대통령과 함께 모진 시간을 헤쳐온 아들과 그 옆을 지켜준 며느리에게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도, 아버지와 시아버지로서의 솔직담백한 당부를 전하는 모습도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결혼식에 다녀온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대통령이 무거운 국정 걱정에서 잠시 벗어나 환한 얼굴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