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임종성.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베어스 내야수 임종성.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투혼의 상징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내야수 임종성(20)이 끝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회복에만 4주 정도 소요될 전망. 그런데 사령탑과 면담 과정에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두산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우천 및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비록 이날 경기는 치르지 않았지만, 두산은 불가피하게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올 시즌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내야수 임종성과 '예비 FA(프리에이전트)' 선발 자원인 최원준이 나란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이다. 이들을 대신해 내야수 이선우와 베테랑 투수 고효준을 1군 엔트리에 콜업했다.
특히 올 시즌 내내 수비에서 투혼을 보여줬던 임종성의 부상이 뼈아프다. 본리초-대구중-경북고를 졸업한 임종성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지난해 9월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1경기 출장을 끝으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올 시즌 그는 더욱 많은 기회 속에 두산의 핫코너 자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7(83타수 23안타) 2홈런, 2루타 4개, 11타점 7득점, 1도루(0실패), 3볼넷 1몸에 맞는 볼, 26삼진, 출루율 0.307, 장타율 0.398, OPS(출루율+장타율) 0.70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333. 대타 타율은 1.000
무엇보다 임종성은 투혼의 아이콘이었다. 3루 수비를 펼칠 때마다 파울 라인 쪽으로 공이 뜨면 몸을 아끼지 않고 그냥 던졌다. 경기장 내야에 설치된 그물과 한쪽에 놓여 있는 방수포에 몸을 던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 경기에 뛰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 그의 모습이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임종성.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베어스 내야수 임종성.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그런 그가 잠시 쉬어간다. 손가락뼈가 부러졌다. 지난 24일 SSG전에서 4회말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왼손 중지를 다쳤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 검진 결과, 손가락 중간마디뼈가 골절됐다. 회복까지는 4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그런데 선수 본인은 이번 부상이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며 마음 아파했다는 후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임종성이 조성환 감독대행과 면담 과정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조 감독대행은 "임종성이 면담을 하면서 울길래, 내가 더 울고 싶다며 달랬다"면서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열심히 해서 다친 것에 대해서는 질책하고 싶지 않다.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면 더욱 성숙한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격려하며 아버지 같은 리더십을 보여줬다.
최원준의 부상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최원준도 24일 SSG전에서 다쳤다. 3회 투구 도중 오른쪽 중지 피부가 벗겨지면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상황. 그래서 부상으로 인한 강판이 두산 팬들에게 더욱 큰 아쉬움을 안겼다.
두산 관계자는 "최원준이 24일 투구 과정에서 우측 중지 찰과상을 입었다. 이에 3일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며, 주말부터 투구 훈련을 재개할 것"이라 설명했다. 조 감독대행은 "공이 참 좋았는데, 그런 날 이렇게 됐다"면서 "본인은 말소 없이 다음 등판을 준비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시즌 완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임종성.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