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前 대표 최대주주 회사
지분 담보 대출후 주가하락
마진콜 막으려 공개매수 의혹
이 前 대표 "투자자 자금회수
돕고 주주가치 제고 목적"
이재웅 전 쏘카 대표(창업주)가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벤처캐피털이 쏘카 공개매수에 나서기 전 수차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금융당국이 적정성 여부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쏘카 주가가 급락하자 이 전 대표 측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소액을 이용해 주가 부양 목적의 공개매수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을 알지 못하고 지난 14일 추격 매수에 나선 투자자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16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후 주가가 떨어진 상태에서 공개매수를 선언해)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적절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 전 대표가 마진콜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개매수에 나섰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만7500원이었으며, 14일 쏘카 주가는 1만6750원으로 전일 대비 17.87%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벤처캐피털 에스오큐알아이는 지난해 쏘카 주가가 1만8000~2만원을 오가던 때 제주은행·푸른저축은행·IBK캐피탈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공개매수 직전 주가는 당시에 비해 30% 가까이 하락했다. 푸른저축은행·IBK캐피탈의 주식담보대출은 이미 추가 증거금 요구를 받아 담보가 추가 설정됐다. 공개매수를 시작하기 전날인 지난 13일에도 추가 주식담보대출이 있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공개매수의 목적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있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쏘카가 기업공개 후 시장의 기대에 걸맞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공개매수를 통해 투자자들이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이런 글을 쓰면서 본인 소유 벤처캐피털이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상태라는 점을 밝히지 않았다.
[문재용 기자 /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