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창에 7발, 총열에 1발. 20대 병사의 소총에는 쏘지 못한 총알이 남아있었다.
안전장치조차 풀지 못한 채 전장으로 뛰어들어야 했던 (故) 조영호 일병의 마지막 순간이다.
6·25전쟁 발발 76주년을 맞은 25일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전사자 5인의 유품 81점을 보존처리해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가장 주목할 만한 유품은 당시 24세였던 조 일병의 ‘M1 개런드 소총’이다. 6·25전쟁에서 우리 군이 가장 많이 사용했던 소총이다.
센터는 2023년부터 국유단의 요청을 받아 3개년간 대형 화기류 등 약 30여 건의 고난도 발굴 유품을 보존처리했다. 보존 처리는 유물 원형을 되살리고 손상을 막기 위한 과정을 말한다.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전사자들이 사용했던 계급장, 화기류, 철모 부속품, 응급치료 키트 등 개인 보급품이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철모 부속품에는 ‘유나이티드(UNITED)’라는 각인이 있었다.
보존처리 과정은 연구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6·25 참전용사인 고(故) 신인균 대령의 아들인 배우 신현준 씨가 특별출연한다.
신 씨는 “제게 한국전쟁은 교과서에만 나오는 역사가 아닌 아버지의 이야기”라며 “조국을 향해 목숨을 바친 분을 향한 최고 예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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