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노트북은 특히 고성능 모델을 구매하고자 할 때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최신 고급 노트북은 새 제품으로 구매할 경우 매우 비싸지만, 중고 또는 리퍼비시로 구매하면 상당한 금액을 절약하면서도 동일한 기능과 성능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중고 노트북 구매에는 위험이 따른다. 판매자가 제품 상태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배터리가 너무 많은 충전 사이클을 거쳤다면? 화면에 불량 픽셀이 몇 개 있다면? 유효한 윈도우 라이선스 키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중고 노트북을 구매할 때 반드시 피해야 할 실수를 살펴본다.
실수 1. 경고 신호를 무시하는 것
너무 좋아 보인다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에는 사기꾼, 리셀러, 회색지대에 있는 판매자가 넘쳐난다. 충분히 좋은 조건이라면 관심을 끌기 마련이다.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대단한 기능을 가진 노트북을 남보다 먼저 발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가격이 지나치게 낮은 노트북은 대개 거짓말이거나, 문제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노트북 자체는 상태가 좋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도난품일 수도 있고, 비공식적으로 수리돼 보증이 무효 처리됐을 가능성도 있다.
신뢰도가 낮거나 아예 없는 판매자도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한다. 이베이 같은 오픈 마켓에서 새 계정을 가진 판매자에게는 구매하지 말고, 트러스트파일럿(Trustpilot) 등에서 평판이 나쁜 온라인 스토어도 피해야 한다. 한 발 더 나아가서,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판매자, 혹은 제품 정보를 밝히지 못하거나 밝히지 않는 판매자에게는 중고 노트북을 사지 않는 게 좋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그냥 지나치기를 바란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노트북을 사는 게 좋은 가격에 형편없는 노트북을 사거나 사기를 당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실수 2. 질문하지 않는 것
중고 노트북을 살 때는 현재 소유자로부터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조금 까다로운 구매자가 되는 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필수적이다.
해당 노트북을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 물어보라. 얼마나 혹사시켰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물리적 결함은 있는지? 화면을 켠 상태의 사진을 보낼 수 있는지? 배터리 상태 보고서를 제공할 수 있는지? 판매자가 방법을 모른다면, 배터리 상태 확인 가이드 같은 링크를 보내줘도 된다.
고성능 노트북을 구매하면서 성능 저하가 걱정된다면, 벤치마크 테스트를 몇 가지 돌려보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증 관련 정보도 반드시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처음 구매 당시 영수증 사본도 요청하는 것이 좋다. 판매자가 이런 요청에 대해 회피하거나 과도하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다른 판매자를 찾는 게 낫다.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실수 3. 직접 만져보고 테스트하지 않는 것
매일 사용할 물건을 구매할 때는 직접 만져보고 테스트해보는 게 최선이다. 화면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성능과 배터리 테스트를 돌려보고, 키가 끈적거리거나 고장 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며, 팬 소음을 들어보고, 섀시를 만져 과열 여부를 점검하는 것 모두 중요하다. 직접 하는 테스트는 어떤 설명이나 사진보다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물론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는 직접 테스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중고 직거래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는 경우라면 직접 만나 물건을 받을 때 약간의 테스트 시간을 요구하는 것이 좋다. 테스트를 통해 문제가 발견된다면 구매를 계속 진행할지, 가격을 깎을지, 아니면 거래를 포기할지 훨씬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실수 4. 구형 모델을 구매하는 것
노트북의 제조사와 모델은 헷갈리기 쉽다. 동일한 이름의 모델이 여러 세대에 걸쳐 출시된 경우가 특히 그렇다. 심지어 같은 세대에서도 이름은 비슷하지만 내부 하드웨어가 완전히 다른 경우도 많다.
이 문제는 중고 노트북을 살 때 더 큰 위험을 동반한다. 판매자가 특정 모델로 등록했지만 실제로는 다른 모델일 수 있다. 의도적인 속임수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지만, 결과적으로 2024년 모델 가격을 지불하고 1~2년 전 출시된 구형 제품을 받을 가능성이 생긴다. 이런 경우 성능이 떨어지고 최신 기술도 누릴 수 없다.
구매하려는 노트북 모델과 그 내부 하드웨어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판매자에게 시스템 사양의 스크린샷을 요청하고, 해당 하드웨어를 가진 모델의 리뷰를 찾아 새 제품일 때 성능이 어땠는지 확인하라.
가능하다면 비슷한 가격대의 최신 노트북 리뷰도 살펴보라. 구매하려는 제품이 몇 년 이상 된 모델이라면, 비슷한 성능에 더 새롭고 긴 보증을 제공하는 최신 제품을 찾을 수도 있다.
실수 5. 반품 정책을 확인하지 않는 것
노트북을 구매했는데 완전히 고장 난 벽돌을 받게 되더라도 괜찮은 게 아니라면, 반드시 적절한 반품 정책과 보호 조항을 제공하는 사이트나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구매해야 한다. 아마존, 베스트 바이, 뉴에그, 이베이, 스와파(Swappa), 심지어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도 꽤 좋은 반품 정책을 제공한다. 반품 정책을 활용해 집에서 노트북을 직접 테스트한 뒤 구매를 확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 같은 사이트를 통해 노트북처럼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이런 사이트는 구매자를 사기와 거짓말로부터 보호할 장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대면 거래를 통해 노트북을 직접 테스트한 후에 돈을 지불하라.
실수 6. 완벽한 배터리 수명을 기대하는 것
이미 어느 정도 사용된 제품이라면 배터리 수명이 완벽하길 기대하는 건 무리다. 노트북 배터리는 충전할 때마다 전체 용량이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배터리 성능도 더 많이 감소한다. 그렇다고 해서 배터리가 완전히 형편없을 거라는 뜻은 아니다. 새 제품일 때 거의 20시간에 달하는 배터리 수명을 자랑하는 맥북 에어는 수백 시간을 사용한 후에도 여전히 쓸 만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일반적인 중고 노트북이라면 초기 배터리 수명의 약 50~85%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게이밍 노트북은 조금 더 민감할 수 있다. 게이밍 노트북은 애초에 배터리 수명이 몇 시간에 불과한 경우가 많아 배터리가 닳아버리면 총 용량이 한두 시간 정도로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다행히 노트북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배터리 상태가 걱정된다면, 실수 2에서의 조언철머 판매자에게 배터리 상태 보고서를 생성해달라고 요청하라. 판매자가 잘 관리한 제품이라면 배터리 성능이 크게 저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실수 7. OS 라이선스를 확인하지 않는 것
기본적으로 포함된 OS에 대한 유효한 라이선스(제품 키)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노트북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OS를 재설치할 경우 라이선스 키가 필요하다. 대부분 경우, 제품 키는 노트북 본체에 부착된 물리적인 스티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종이 형태로 제공받는 것이 좋다. OS 제품 키가 디지털 권한으로 노트북 자체에 연결되어 자동 활성화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판매자가 제품 키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디지털 텍스트 형태로만 제공한다면, OS가 불법 복제되었거나 도난당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직접 제품 키를 구매해 해결할 수는 있지만,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게다가 이런 상황은 노트북이 판매자가 주장하는 만큼 신뢰할 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주의 깊게 판단하고 신중히 진행하라.
실수 8. 초기화 혹은 재설정하지 않는 것
중고 노트북을 개인으로부터 사든,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든 대개는 데이터를 모두 삭제한 상태일 것이다. 데이터 탈취용 맬웨어가 설치되어 있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완전히 제로는 아니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새로 구매한 중고 또는 리퍼비시 노트북이 완전히 깨끗한 상태인지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직접 공장 초기화를 실행하는 것이 좋다. 더 확실하게 하려면 드라이브를 0으로 덮어쓰기(제로 필)하고 OS를 수동으로 재설치하라.
마지막으로 노트북을 물리적으로 깨끗이 닦자. 중고 노트북은 아무리 상태가 좋아도 특히 키보드에 약간의 불쾌함이 남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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