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세계 해적사건 60건→90건 폭등
아시아 해역 해적 70건, 전세계 최다 기록
선용품 노린 해상강도, 1년새 4배 넘게 늘어
피랍 4건 발생, 26명 일시 억류 피해
“韓 피해 없으나 각별한 주의 당부”
올해 상반기 아시아에서 발생한 해적 사건이 1년새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해협을 중심으로 해상강도 행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0일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상반기 전세계 해적사건 발생 동향’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건은 총 90건으로 지난해 동기(60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시아 해역에서 가장 많은 70건이 발생했다. 이 해역에서는 지난해 총 41건의 해적 사건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70% 가량 증가했다. 이밖에도 서아프리카에서 12건, 소말리아·아덴만 해역 3건 등 세계 곳곳에서 해적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해역 사건이 급증한 배경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싱가포르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대한 선용품 탈취 목적의 해상강도 행위 등이 올해 57건 발생해 지난해 13건에 비해 비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세계 해적 사건으로 인한 승선자 피해는 지난해 98명에서 올해 67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국민과 선박 피해도 없었다.
선박 피랍사건은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한 4건이 발생했다. 이 중 소말리아·아덴만 해역과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각각 3건과 1건을 기록했다. 특히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서 발생한 해적사건은 모두 선박 피랍 형태로 발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피랍 과정에서 피해선박 승선자 26명이 일시적인 억류를 당하기도 해 선박에서 이에 대한 경계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용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아시아 해역에서의 해적 사건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이 지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해수부나 다른 연안국이 제공하는 최신 정보를 참고해 해적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