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강의 바둑 AI상대 첫 승리
두점 접바둑 5시간 혈투 4집 반승
전적 1승 1패…21일에 최종 3국
2016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호선 대국에서 역사에 남을 1승을 거둔 지 10년. 인류를 대표해 다시 인공지능(AI)의 한계에 도전한 신진서 9단이 마침내 카타고(KataGo)의 벽을 넘었다.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는 19일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2국에서 카타고와 4시간 50여분의 혈투 끝에 4집 반승을 거뒀다. 흑돌 두 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이었지만, 현존 최정상급 바둑 AI인 카타고를 공식 대국에서 꺾은 것은 프로기사 중 신진서가 처음이다.
승부의 열쇠는 초반 설계였다. 카타고가 1국과 마찬가지로 좌상귀 화점을 첫수로 택한 뒤 3·3에 침입하자, 신진서는 기다렸다는 듯 AI가 만든 대형 정석으로 판을 이끌었다. 두 대국자는 불과 5분여 만에 53수까지 진행하며 바둑판의 4분의 1에 가까운 정석을 완성했다. 가장 복잡한 변화를 택해 치열한 수읽기 싸움을 벌인 신진서는, 대형 정석이 마무리되며 바둑판이 좁아지고 변수가 줄어들자 카타고의 거센 추격을 막아내며 끝까지 우세를 지켰다.
카타고는 그동안 프로기사들과의 연습 대국에서 두 점을 접어주고도 사실상 완승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 점으로도 버티지 못하는 프로기사가 많았고, 네 점을 먼저 놓고 패한 사례도 있었다. 이세돌-알파고 대국 이후 AI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점을 고려하면, 두 점 접바둑이라는 조건을 고려하더라도 신진서의 이번 승리는 인간 바둑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준 이정표로 평가된다.
앞서 신진서는 지난 17일 1국에서 카타고에 245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날 승리로 전적은 1승1패. 최종 3국은 오는 21일 열린다. 신진서는 이번 대국에서 대국당 5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의 대국료를 받으며, 1승당 5000만원의 수당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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