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후 첫만남… 적극 질문도
“고객 라이프스타일 파악이 최우선
일하고 성장하며 행복 느꼈으면”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1일 신세계그룹 도심 인재개발원인 서울 중구 ‘신세계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40년 전엔 친절, 20년 전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하는 게 고객제일이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고객 자신보다 먼저 원하는 상품과 경험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료식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올해 입사한 그룹 전 계열사 신입사원 80여 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1등 고객을 위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진행된 신입사원 팀 프로젝트 발표를 감상했다.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카페, 복합쇼핑몰, 야구장 등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다양한 사업의 고객 접점 공간을 혁신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묻는 자리였다. 정 회장은 강평 과정에서 발표한 사원에게 “오늘날의 고객제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1등 고객’의 변화 속도는 우리보다 빠를 수 있다”며 “오늘 발표 내용 중 최근 임원진과 머리를 맞대며 토론했던 내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신입사원들과의 대화 시간에 한 사원은 정 회장에게 “트렌드 세터로 자리매김한 비결을 알려달라”고 질문했다. 정 회장은 “나는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써보고 싶고 새로운 음식이 나오면 먹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며 “누구보다 신제품을 먼저 쓰는 사람이 트렌드 세터”라고 말했다.대화 말미에 정 회장은 “연수원에선 좋은 이야기만 들었겠지만 일을 시작하면 엄격하게 평가받을 것”이라며 “일을 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더 큰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사원증 수여, 단체 사진 촬영 등 공식 행사 순서가 끝난 이후에도 ‘셀카’를 찍거나 SSG 랜더스 유니폼 사인 요청에 응하는 등 신입사원들과 시간을 보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스트레스 관리법 등 개인적이면서도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수료식에 참석한 신입사원들의 공개채용 최종 면접에 참여해 이들을 직접 선발했다. 정 회장은 1998년부터 27년간 매년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