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한 40대 용의자가 세종시의 한 야산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이틀째 수색 중이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11일 대구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30분경 대구 달서구 장기동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린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용의자 A 씨는 범행 직후 승용차를 타고 세종으로 도주했고, 택시로 갈아탄 뒤 같은 날 세종시 부강면의 한 야산으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야산 일대에 헬기를 띄우고 수색을 벌였으나 아직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피해 여성은 신변보호 조치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
용의자는 지난 4월에도 피해자의 아파트를 찾아가 흉기로 협박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특수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수사에 응하고 있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안전조치 대상으로 지정하고 집 주변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재발 방지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피해자의 집은 아파트 6층에 있었는데, A 씨는 CCTV가 설치된 출입문이 아닌, 외벽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침입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이 때문에 경찰은 가족의 신고를 받은 뒤에야 사건 발생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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