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任重道遠(임중도원)(맡길 임, 무거울 중, 길 도, 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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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논어(論語)와 한시외전(韓詩外傳)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논어 태백(泰伯)편에 증자(曾子)가 말하기를 “선비는 그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지 않으면 안 된다. 맡은 책임이 무겁고 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이다. 인(仁)으로 자기의 책임을 삼으니 그 책임이 막중하지 아니한가. 죽은 뒤에야 끝나는 것이니 가야 할 길이 멀지 아니한가(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遠乎)”라고 했습니다. 즉, 증자는 선비란 인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늘 마음이 넓고 뜻이 굳세어야 한다고 강조한 겁니다. 이를 정자(程子)가 풀이하길 “도량이 넓으나 굳세지 못하면 법도가 없어 똑바로 서기 어렵고, 굳세기만 하고 도량이 넓지 못하면 좁고 비루하여 인에 머물 수가 없다. 도량이 넓고 굳센 뒤에야 무거운 책임을 감내하고 먼 곳에 이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 한시외전에서는 “책임이 무겁고 가야 할 길이 먼 사람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쉬며, 집이 가난하고 늙은 부모를 모시는 사람은 지위를 가리지 않고 벼슬을 한다(任重道遠者 不擇地而息 家貧親老者 不擇官而仕)”고 하였습니다.

● 생각거리: 증자는 공자의 만년(晩年) 제자로 노둔하고 고지식하여 공자의 훌륭한 제자 10명(孔門十哲)에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효행과 성실함으로 공자의 학맥을 이어받아 논어에도 언행이 많이 기록되어 있으며 대학(大學)과 효경(孝經)을 저술하였습니다. 또 그의 학통은 공자 손자인 자사(子思), 자사 제자인 맹자(孟子)로 이어져 유가의 도통을 전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가 논어에서 말한 ‘임중도원(任重道遠)’을 몸소 실천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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