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원석이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오원석은 이날 6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며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 했다.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KT 위즈
“신경 써도 마이너스여서 그냥 똑같이 생각하기로 했어요.”
KT 위즈 오원석(24)은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1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SSG 랜더스 소속으로 마운드에 선 오원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합류했다. 지난해 11월, 우완 김민이 SSG로 향하고 오원석이 KT 유니폼을 입는 1대1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좌완 선발을 꾸준히 찾았던 KT는 오원석 영입을 통해 원하던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다만, 변수는 있었다. 지난 2020년에 KBO리그에 데뷔한 오원석은 기복 있는 투구로 인해 선발 마운드 운영에 계속 물음표가 달려 왔던 투수다. 그러나 투수 왕국으로 불리는 KT는 오원석 육성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그를 과감하게 올 시즌 팀 5선발로 낙점했다.
KT 오원석. 사진제공|KT 위즈
오원석은 개막 후 두 번의 등판까진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반복했다. 지난해 오원석이 만든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단 두 번. 하지만 올해는 출발이 다르다. 4경기에서 벌써 두 번의 QS를 기록했다. 1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6이닝 5안타 무4사구 5탈삼진 3실점)에 이어 16일 경기에서도 QS를 마크해 두 경기 연속 QS를 적립했다.
오원석은 이날 6회까지 안타를 단 한개도 맞지 않았다. 볼넷만 3개를 내줬을 뿐, 6이닝 노히트를 진행하며 KIA 타선을 압도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85개. 오원석에 이어 마운드를 지킨 우규민~김민수~박영현이 3-0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 팀은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오원석은 경기를 마친 뒤 “안타를 맞은 뒤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아쉽지는 않았다. 노히트를 계속 이어갔어도 아마 7회까지만 던졌을 거다. 팀이 이겨서 무엇보다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독 힘들어했던 5회를 무난하게 넘긴 비결에 대해선 ‘무심’을 강조했다. 오원석은 “5회를 더 신경써보기도 했는데, 오히려 마이너스더라. 자꾸 신경 쓰기 보단 그냥 모든 이닝을 똑같이 막는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