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빵집 같은 식품 프랜차이즈가 같은 식품업계와 협업 제품을 내놓는 일명 ‘끼리끼리 컬래버레이션’ 사례가 늘고 있다. 투입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가 크고,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카페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태극당과 협업해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케이크를 많이 판매하는 투썸플레이스 같은 카페가 사실상 동종업계인 빵집과 협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식 디저트로 유명한 태극당의 전통적 이미지와 투썸플레이스의 현대적 감각이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달 말에는 농심과 빵집 프랜차이즈 뚜레쥬르가 협업 제품 4종을 선보였다. 인기 과자 바나나킥을 케이크(사진)로 만들고, 양파링 과자처럼 생긴 양파맛 도넛을 선보였다. 최근 인기가 높아진 먹태깡을 더해 ‘먹태깡 바게트깡’도 선보였다.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는 오리온과 협업해 인기 초콜릿 비스킷 ‘비쵸비’ 맛을 9월 ‘이달의 맛’으로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식품업계는 캐릭터와 협업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품업체 간 브랜드를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맛을 새로운 형태로 출시해 초기 마케팅 비용을 아끼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간 협업은 새로운 맛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기 때문에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난다”며 “협업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는 상황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두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