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르고 있지만 기업대출 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은행권의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 기업대출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요 은행이 규제에 막힌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을 계속 늘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금리 역주행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대출경쟁이 끌어내린 금리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신규취급 기준)는 평균 연4.14%로 2월(연 4.2%)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대출금리(연 4.17%)가 0.11%포인트 낮아졌다. 0.02%포인트 하락한 대기업 대출(연 4.11%)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크게 뛴 시장금리 흐름과는 정반대다. 기업 및 가계 신용대출 금리 산정지표로 활용되는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달 말 연 3.24%로 한 달 전보다 0.34%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5년 만기 금리(연 4.05%)는 이 기간 0.48%포인트 상승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이 시장금리를 밀어 올렸다. 이로 인해 3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연 4.51%)는 전월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가계 부문의 예대금리 차는 평균 1.512%포인트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22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영업 경쟁이 기업대출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대출을 적극 늘리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8일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64조3557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838조1595억원) 이후 26조원 늘었다. 지난해 8~10월에도 은행 간 경쟁으로 이 같은 금리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업대출 금리가 연 3.96%(10월)로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우량 중소기업이 금리 인하 혜택을 크게 누리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 1분기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 현황에 따르면 1~3등급 중소기업(부도율 0.75% 이하)의 무담보 신용대출 금리(신규취급 기준 평균)는 연 3.31~4.81%였다. 신한은행(연 3.31%)과 우리은행(연 3.55%)의 금리는 연 3%대 초중반이었다.
◇ ‘초저금리’ 국민성장펀드도 대기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상에 들어간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음을 고려하면 기업의 대출금리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 28일 연 3.14%로 이달 들어 0.1%포인트 낮아졌다. 시중은행 임원은 “신용도가 좋은 혁신기업은 은행별로 비교해 가장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의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성장펀드에 투입될 자금 규모도 상당하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국민성장펀드에 넣은 자금은 지난 14일 기준 2조450억원(약정액 기준)이다. 연간 목표치인 10조원(5년간 50조원)의 20%를 갓 넘겼다. 은행이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집행하는 투자는 주로 시장금리보다 낮은 초저금리 대출이다.
은행이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부실자산이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대 은행의 지난 1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평균 0.46%로 2021년 말(0.19%)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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