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표팀들이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공격을 전개하는 대신, 공을 의도적으로 경기장 밖으로 차버리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최근 유럽 클럽 무대에서 유행하며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활용해 온 이 독특한 킥오프 전술이 월드컵 무대까지 확산됐다.
카타르, 모로코, 미국 등 일부 대표팀이 실제 경기에서 이를 시도하고 있으며, 미국은 파라과이전에서 킥오프 직후 공을 뒤로 보낸 뒤 곧바로 상대 진영 측면 터치라인 밖으로 강하게 차내는 방식으로 경기를 시작했다.언뜻 보면 공격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듯한 장면이지만, 그 배경에는 정교한 전술적 계산이 깔려 있다. 경기 초반 상대 수비 조직이 완전히 정돈되지 않은 순간을 활용해, 억지로 점유를 이어가기보다 상대 진영 깊은 곳에서 스로인을 유도한 뒤 전방 압박으로 공을 탈취하겠다는 전략이다.
즉, 공을 오래 소유하는 대신 ‘상대의 빌드업 시작 지점 자체를 높인다’는 발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현대 축구가 점유율 중심에서 점차 ‘영토 싸움’과 ‘압박 중심 전술’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2010년대 초반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로 대표되던 점유율 축구와 달리, 최근에는 상대 진영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르며 압박 상황을 만들어내느냐가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현재 미국 대표팀을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이러한 고강도 전방 압박 전술로 잘 알려진 지도자다.
다만 이 전술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미국-파라과이전에서는 미국이 의도한 대로 공이 측면 깊숙한 곳으로 향했지만, 파라과이 수비수 후안 카세레스가 스로인을 앞두고 미세하게 전진하며 압박 거리를 벌리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효과가 반감되기도 했다.
일부 팀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킥오프 직후 공을 높게 띄워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공중볼 경합을 유도하는 변형 전술까지 활용하고 있다.결과적으로 킥오프 직후 공을 의도적으로 밖으로 차버리는 선택은 득점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방식은 아니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를 특정 지역에 묶어두고 심리적·전술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 축구의 새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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