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대한탁구협회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징계를 요구한 가운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섰던 후보들이 징계 대상자에 포함된 유승민 회장에게 책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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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사진=연합뉴스 |
체육회장 선거에 나섰던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는 15일 성명을 통해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토론회 중 제기된 유승민 전 탁구협회장을 둘러싼 후원금 환급 의혹과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유 회장은 엄중한 사과와 함께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명예교수는 지난 1월 열린 체육회장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유 회장의 대한탁구협회장 재임 시절 후원금 페이백과 2020 도쿄올림픽 탁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선수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유 후보가 적반하장으로 사과를 요구했으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만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타의로 징계받는 건 책임지는 행위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 다른 체육회장 후보자였던 오주영 국제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도 “체육계 공정성과 윤리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다시 흔든 사건”이라며 “유 회장의 사퇴만이 스포츠에 대한 예우이자 도리”라고 강조했다.
당시 해당 의혹에 대해 유 후보는 “단 한 푼의 인센티브도 받지 않았다”며 “매년 대한체육회의 감사를 받았고 지적 사항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선수 바꿔치기에 대해서도 “누가 보더라도 어떤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지 명확했다”며 “대표팀 감독을 했던 분이 특정 선수를 강력히 원한다고 해서 재고했으면 좋겠다고 돌려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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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후보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1번 이기흥 후보자, 기호 2번 김용주 후보자, 기호 3번 유승민 후보자, 기호 4번 강태선 후보자, 기호 5번 오주영 후보자, 기호 6번 강신욱 후보자. 2025.1.14. 사진=연합뉴스 |
하지만 전날 스포츠윤리센터는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천된 선수를 탈락시키고 다른 선수로 바꾼 A 협회에 관해 기관 경고를 요청했다”며 “A 협회가 후원 및 기부금에 관한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한 것과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 중 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4명은 직무 태만 및 정관 등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체육회는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청 문서를 받으면 이의 제기 절차를 비롯한 모든 방안을 염두에 두고 조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