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손흥민과 토트넘에 변수가 될까. 과거 ‘승부조작’ 징계 전력이 있는 주심이 경기를 주관한다.
UEFA는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로파리그 결승전 심판 배정을 알렸다. UEFA는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4-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독일의 펠릭스 츠바이어가 배정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츠바이어 심판은 2012년부터 국제 심판으로 활동했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7경기를 맡았다. 최근 파리 생제르맹과 아스널의 준결승전을 맡았다. 유로파리그에서는 2경기, 컨퍼런스리그 1경기를 담당했었다”라며 “그는 UEFA 주관 대회 결승전을 경험한 바 있다. 이전에는 지난 2023년 UEFA 네이션스리그 크로아티아와 스페인, UEFA 유로2024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준결승에서 활약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츠바이어 심판은 UEFA의 설명처럼 최근 중요한 경기에 배정됐지만, 과거 승부조작 징계 전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이다. UEFA 심판 배정 후 영국 현지 매체 또한 츠바이어 심판의 과거 행보를 짚었다.
영국 ‘BBC’는 츠바이어 심판에 대해 “한때 승부조작에 연루돼 심판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라며, “츠바이어 심판은 과거 2006년 로버트 호이저의 보조로 일하며 250파운드(약 47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독일축구협회(DFB)는 그에게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는 비교적 짧은 징계 후 유럽 최고의 심판 중 한 명이 됐다”라고 밝혔다.
츠바이어 심판은 당시 승부조작을 밀고했다. 승부조작을 주도했던 호이저에게는 심판 자격 영구 정지 징계가 내려졌고, 츠바이어 심판은 6개월 후 다시 돌아와 현재까지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츠바이어 심판은 경기를 과열되게 만드는 심판 중 한 명이다. 분데스리가 팬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같은 상황이라도, 다르게 판정을 내리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1-22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데어클라시커에서는 일관되지 않은 PK 판정과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졌음에도 경기를 진행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당시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했던 주드 벨링엄(현 레알 마드리드)이 인터뷰를 통해 과거 승부조작 가담 혐의를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었다.
우승에 도전하는 토트넘과 손흥민에게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최악의 시즌을 맞이했다. 리그 17위를 기록 중이다. 강등을 확정한 세 팀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최하위다. 유일한 희망은 유로파리그다. 3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복귀와 함께 2007년 리그컵 우승 후 18년 만에 오랜 무관을 깨고자 한다. 손흥민 또한 2010년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그동안 토트넘과 함께 우승을 꿈꿔왔다.
츠바이어 심판 배정 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토트넘과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기민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토트넘과 맨유의 2024-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