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안영준이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안영준은 21점으로 기록하는 등 공수 맹활약으로 SK의 승리를 주도했다. 사진제공 |KBL
서울 SK가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3연패 후 2연승을 질주하며 시리즈 분위기를 바꿨다.
SK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챔피언 결정전 5차전 홈경기에서 팀 특유의 스피드와 공격력을 살린 신바람 농구로 86-56 완승을 거뒀다. SK는 3연패 후 2연승을 기록해 역스윕 우승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양팀의 챔피언 결정전 6차전은 15일 창원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4차전에서 우리다운 모습이 나와서 이겼다. SK만의 농구로 승부한다. 변칙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LG도 강하게 나오지 않겠나. 치열한 경기가 될 것 같다. 초반 싸움이 중요하다. 감독인 나도 긴장감이 있”고 선전을 기대했다.
3연승 후 홈에서 1패를 당한 조상현 LG 감독은 “한 번 졌을 뿐이다. 4차전을 분석해보니 선수들이 조금은 안일하게 대처한 부분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시리즈가 길어지면 우리도 체력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총력전이다. 오늘 끝낸다”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서울 SK 김성현(가운데)와 안영준(오른쪽)이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수비에 성공한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고 있다. SK의 스피드가 빛난 한 판이었다. 사진제공 |KBL
예상대로 경기는 치열했다. SK는 4차전에 터진 외곽포가 5차전 1쿼터로 이어졌다. 자밀 워니(17점·10리바운드)까지 3점포 대열에 합류했다. LG는 4차전에서 부진했던 유기상(14점·3점슛 4개)이 공격을 주도했다. 3점슛 3개로 9점을 책임졌다. SK가 24-23로 앞섰지만 팽팽함이 유지됐다.
2쿼터 들어 SK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안영준(21점)의 3점슛으로 출발한 SK는 워니가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골밑 공략을 차단했고, 공격에선 골밑을 파고 들었다. 워니가 리바운드를 장악한 덕분에 SK의 스피드까지 살아났다. 상대 빅맨 파울까지 끌어낸 워니의 8득점 맹활약 덕분에 SK는 2쿼터를 49-38로 마쳤다. 49점은 SK가 이번 시리즈 가장 많이 기록한 전반 점수다.
서울 SK 아이재아 힉스가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KBL
안방에서 기세를 높인 SK는 3쿼터 들어 더 힘을 냈다. 외곽포가 조금 식었지만 속공과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점수를 쌓았다. 2옵션 외국인 선수 아이재아 힉스(16점·7리바운드)가 8점을 책임지는등 출전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터진 SK는 71-49까지 달아났다. 22점차의 여유를 손에 쥔 SK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워니를 다시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LG는 벌어진 격차가 줄지 않자 4쿼터 초반 주전들을 교체하며 6차전을 대비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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