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매시’를 장착한 T1이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지난 LCK 컵 패배 설욕에 나선다. 두 팀은 12일 2025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정규 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LCK는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는 국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 프로 리그다. T1은 지난 LCK 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한화생명에게 세트 스코어 2 대 3으로 석패를 당했다. 한화생명은 T1에게 승리한 이후 기세를 이어가 LCK 컵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양 팀의 라이벌 관계는 올해 들어 더욱 심화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화생명이 T1 출신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를 전격 영입하면서다. 최우제는 지난 2023년과 2024년에 T1에서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을 2년 연속 제패한 선수다. 이번 시즌에도 재계약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컸지만 한화생명으로 둥지를 옮겼다. 반대로 T1은 한화생명 소속이던 ‘도란’ 최현준을 품으면서 탑 라이너를 맞교환하게 됐다.
원거리 딜러 간 대결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T1은 지난 10일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구마유시’ 이민형 대신 ‘스매시’ 신금재가 선발 출전했다. 신금재는 이날 1세트 카이사로 14킬 0데스, 2세트 미스 포춘으로 6킬 2데스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민형이 당분간 재정비 시간을 가질 예정인 만큼 오늘 한화생명과 맞대결에도 신금재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생명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과 신금재는 라인전부터 치열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두 선수가 잘 다루는 챔피언이 겹치는 만큼 밴픽 단계부터 치밀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특히 카이사는 경계대상 1호다. 박도현은 올해 LCK 컵과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 정규 시즌을 통틀어 카이사로 5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신금재 역시 LCK 컵과 정규 시즌을 합쳐 4승 1패라는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제리, 바루스 등도 서로 견제하거나 먼저 가져갈 만한 카드다.
올해부터 정규 시즌 순위가 더욱 중요해졌다. LCK가 기존 두 개의 스플릿에서 단일 시즌으로 합쳐지면서다. 포맷 변경으로 상반기인 1~2라운드 성적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먼저 국제 대회인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진출 여부가 걸려있다. 6위 안에 들어야 선발전인 ‘로드 투 MSI’에 참가할 수 있다. 또한 3~5라운드에 어떤 그룹에 배정받는지도 1~2라운드 성적으로 결정된다. 3~5라운드는 상위 5개 팀이 모인 ‘레전드 그룹’과 하위 5개 팀이 모인 ‘라이즈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레전드 그룹에 속한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T1과 한화생명은 향후 서로 순위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더 팽팽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T1은 ‘스매시’라는 새로운 무기를 택했다. 이를 바탕으로 LCK 컵과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를 제패한 ‘파괴전차’ 한화생명에게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