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비켜"…먹는 비만약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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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을 챙겨 먹듯 알약으로 살을 빼는 시대가 도래한다.

일라이릴리는 17일(현지시간) 먹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 ‘오르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에서 40주 만에 평균 7.9% 체중 감소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참가자 65% 이상이 당화혈색소(당뇨병 지표)를 기준치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해 혈당 조절 능력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일라이릴리는 올해 말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오르포글리프론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출시는 내년께로 예정돼 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주사제가 아니라 먹는 비만약이다.

오르포글리프론은 비만약 단가를 낮추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GLP-1 기반 비만약인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의 한 달 치 정가는 미국에서 1350달러(약 190만원), 한국에서는 50만원 수준이다. 오르포글리프론은 생산 비용이 비싼 펩타이드 제형을 저분자화합물로 교체했고, 가격이 높은 데다 대량생산이 어려운 일체형 주사기(PFS)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

보험업계는 먹는 비만약의 등장으로 건강 불평등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세계 2위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지난해 10월 발간한 비만약 보고서에서 비만약 가격이 비싼 상태로 유지되면 건강 불평등이 심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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