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에서 천천히 키우는 채소…29세 청년 농부의 ‘느린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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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흥군 대서면 스마트팜 ‘거북이농장’에서 신정빈 대표가 천창과 보온막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신 씨는 집에서도 하우스의 온·습도를 관리할 수 있다. 고흥=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가뭄 끝에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린 16일 오후 전남광주 고흥군 대서면. 득량만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안남리 해안가에는 신정빈 거북이농장 대표(29·사진)의 6600㎡ 규모 스마트팜이 자리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신 씨와 20대 네팔 출신 여성 이주근로자 등 2명뿐이다. 신 씨는 스마트폰으로 천창과 측면창, 보온막, 다겹 차광망 등을 원격 제어하며 집에서도 하우스의 온도와 습도를 관리한다.●첨단 스마트팜에서 키우는 ‘느린 채소’ 고흥=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신 씨는 스마트팜 기술로 노동력은 줄이면서도 채소를 키우는 시간은 오히려 늘렸다. 올 4월부터 버터헤드와 프릴아이스, 로메인, 크리스피아노, 카이피라 등 유러피언 샐러드·쌈용 채소 7, 8종을 재배하고 있다.물과 양액으로 키우는 수경재배 대신 흙에 뿌리를 내리게 하는 토경재배를 택했다. 속도와 생산량보다 품질을 앞세운 ‘느린 농업’을 지향해서다. 그의 명함에도 거북이가 채소를 운반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신 씨는 “같은 유러피언 샐러드용 채소라도 수경재배는 모종을 심은 뒤 30~35일이면 출하할 수 있지만 토경재배는 45~50일가량 키워야 한다”며 “시간은 더 걸려도 맛과 식감이 뛰어난 채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채소는 꼬막 껍데기와 코코넛 껍질로 만든 재배용 배지, 고흥 흙을 층층이 쌓은 높이 40cm의 틀밭에서 자란다. 시설하우스 안에는 폭 1.2m, 길이 33m의 틀밭 84개가 설치돼 있다. 틀밭의 길이를 모두 합하면 약 2.7km에 달한다. 신 씨는 “토경재배를 하면 채소 뿌리가 흙 속에서 영양분을 흡수해 아삭한 식감과 깊은 풍미가 생긴다”고 말했다.●전문경영인 꿈꾸다 농업에 도전 신정빈 씨의 스마트팜 농장 내부 모습.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신 씨는 전남광주 보성군 벌교읍에서 중고교를 마친 뒤 순천대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전문경영인을 꿈꿨던 그는 경영 지식을 농업에 접목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주변에서 많이 선택하는 카페나 식당보다 농업에서 경영 능력을 발휘하면 오랫동안 전문경영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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