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개미가 탐낼 실적 유망주는 '에너지·건설·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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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잇달아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해 실적 장세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6500을 넘나들자 증시 대기성 자금인 예탁금도 다시 불어나는 추세다. 증권업계에선 지수를 견인하는 반도체 업종의 호실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시장 관심이 ‘실적’으로 옮겨 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 중동 전쟁 종전 기대 등으로 전력 에너지와 건설 업종의 실적 눈높이가 높아져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고유가 영향으로 운송 관련 업종은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그래픽=허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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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너지·건설주 목표가 ‘껑충’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3일 126조35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사이 20조원(18.86%) 불어났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기거나 주식을 매도한 뒤 찾지 않은 자금이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50% 넘게 뛰자 언제든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기업 펀더멘털로 옮겨간 상황”이라며 “반도체 외 다른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에너지와 건설, AI 인프라 관련주의 평균 목표주가가 급격히 올라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올라간 종목은 SGC에너지다. 2028년을 목표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히자 목표주가가 4만8000원에서 8만1667원으로 한 달 사이 70.14% 뛰었다. 증권가에선 데이터센터 사업 가치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S일렉트릭(15만6263원→20만8363원)과 LS에코에너지(5만4400원→6만7200원) 목표주가도 올라가고 있다. 해외 데이터센터 및 통신 케이블 수요 급증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여 올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AI산업 발달로 기기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기(44만5000원→57만9474원), 비에이치(2만5667원→3만1583원) 주가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 하반기부터 브로드컴 AI 가속기에 기판을 공급할 예정이다. 비에이치도 애플 아이패드 등에 기판을 납품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활황세에 힘입어 LS일렉트릭과 삼성전기 주가는 목표주가를 뛰어넘었다. 이들 최고 목표주가는 각각 26만원, 92만원이다. 비에이치 역시 최고 4만5000원이 제시됐다.

이란 전쟁 종전 가능성이 제기되자 DL이앤씨(6만1278원→10만3824원), GS건설(2만7389원→4만2347원), 현대건설(15만556원→21만1056원) 등도 목표주가가 올랐다. 전후 에너지 시설 재건 수요가 늘면서 해외 수주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3년간 중동 지역 수주 금액은 14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플랜트와 원전 수주가 기대되는 현대건설, 베트남 사업 기대가 커지는 GS건설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종전 기대 속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70만원→108만7500원)도 목표주가가 뛰었다. 증시 활황세 및 스페이스X 투자 성과 기대에 미래에셋증권(5만7500원→6만9964원)도 실적주로 부상했다. 스페이스X에 실리콘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OCI홀딩스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OCI홀딩스도 24일 38만4000원에 마감해 평균 목표가를 추월했다. 현재 최고 목표주가는 43만원이다.

고유가에 항공·운송주 ‘우울’

고유가, 고환율 영향으로 항공과 운송 관련주 목표주가는 낮아지고 있다. 항공사는 항공유, 기체 정비비 등을 대부분 달러로 결제한다. 전쟁 이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진에어(9667원→7500원)는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CJ대한통운(17만1600원→15만4600원)은 포워딩(국제 물류 서비스) 사업 악화, 운임 하락 등으로 올해 1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34만7000원→31만2474원)와 카카오(8만529원→7만6188원) 목표주가도 한 달 사이 각각 9.95%, 5.39% 소폭 하향 조정됐다. AI 관련 투자 비용이 높아지고 있지만 수익화가 기대보다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네이버는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블록체인 사업이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 지연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자회사 매각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하이브(46만5526원→42만2632원)는 원가율 상승으로 목표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컨센서스(475억원)보다 낮게 나올 것”이라며 “다만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효과로 올해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세실업(1만7500원→1만5000원)과 F&F(9만6857원→9만3333원)도 주가 전망이 암울해지고 있다. 의류 업종 전반에 걸친 업황 부진 등으로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하이마트(1만500원→9900원) 목표주가도 1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가전 사업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6~7월 월드컵 시즌을 맞아 가전 교체 수요 등을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라는 조언이 나온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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