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키니(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1라운드가 열린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 (파71) 1번홀. 이번 대회 최고 인기 조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조던 스피스(미국), 김시우가 등장하기도 전에 이미 갤러리로 북적였다. 티잉 구역 양옆으로는 이미 발디딜 틈이 없었고, 세컨드 샷을 할 지점과 그린까지 이미 3000여명의 갤러리가 홀을 가득 메워 장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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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 조에 몰려든 갤러리들. |
지난해 PGA 투어에서 메이저 마스터스 제패를 포함해 7승을 휩쓸고 파리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낸 셰플러는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101주 연속으로 지키고 있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뉴저지주에서 태어났지만 6살 때 텍사스주 댈러스로 이사와 대학까지 다녔고, 결혼한 뒤 현재까지도 줄곧 댈러스에 살고 있다. 특히 이 대회는 고등학생이던 2014년 초청받아 처음 PGA 투어를 경험한 의미가 큰 대회로, 그는 프로 선수가 된 이후에도 이 대회 출전을 빼놓지 않았다. 지난해에만 아들 출산이 임박해 결장한 탓에 올해 일찌감치 출전을 결정할 정도로 애정을 보인다.
그가 티오프를 40여 분 앞두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 연습을 시작할 때부터 갤러리들이 슬금슬금 모이기 시작하더니, 그가 레인지에서 연습 그린으로 이동할 때는 꼬마 팬들이 사인을 해달라며 달려가기도 했다. 셰플러는 경기를 막 앞둔 상황이었지만 어린이 팬들에게는 친절하게 사인을 해줬다.
셰플러가 쇼트게임 연습을 위해 연습 그린에 도착했을 때 그린 주변으로 이미 많은 팬이 모여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봐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번홀에서 같은 조인 스피스가 소개되자 더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댈러스 토박이인 그는 ‘골든 보이’로 불리며 전 세계 랭킹 1위를 지냈다. 댈러스 지역을 대표하는 그는 특히 댈러스에 본사를 둔 아동 의료 센터 재단에 50만 달러(약 7억 1000만 원)를 기부하고, 주니어 대회를 개최해 25만 달러(약 3억 5000만 원)의 기금을 모으는 등 지역에 기부 활동도 많이 해 인기가 높다.
셰플러, 스피스와 같은 댈러스 주민인 김시우도 같은 조로 묶였다. 김시우는 대회 타이틀 스폰서 CJ의 후원을 받으며 이번 대회에서 통산 5승을 노린다.
셰플러는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피스, 김시우와 함께 경기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피스는 어릴 때부터 우상처럼 여겼고, 김시우와는 같은 골프장 회원이라고 한다.
셰플러는 “조던과 몇 년 전 이곳에서 함께 경기한 적이 있다. 정말 즐거웠고 팬들의 응원도 대단했다. 김시우까지 댈러스 주민 3명이 한 조로 함께 경기하게 돼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 3명 모두를 응원하러 댈러스에서 많은 팬이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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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그린으로 이동하는 조던 스피스와 스코티 셰플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