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터지면 1선발급이다.”
최근 만났던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말이었다. 손주영을 두고 한 이야기였다.
손주영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홈 경기에 LG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에 지명된 손주영은 통산 56경기(240이닝)에서 14승 1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72를 써낸 좌완 투수다. 특히 지난해 활약이 좋았다. 28경기(144.2이닝)에 나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훌륭한 선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도 손주영의 역투는 빛났다. 개인 첫 포스트시즌이었음에도 KT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구원등판해 1승 1홀드를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과 불펜으로 각각 한 차례씩 나와 2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으나, 그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은 없었다.
올 시즌에도 무난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1일 기준 6경기(29.2이닝)에 출격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4.25를 마크 중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4월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3.2이닝 7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5실점 3자책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분명 한 단계 성장한 손주영이다.
사령탑도 손주영의 잠재력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4월 2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선발진에 안착한 송승기를 칭찬하며 “(송승기가) (손)주영이 가듯이 갈 것 같다. (출발만 보면 손주영의 작년보다 송승기 올해가) 낫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주영이가 더 좋다.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는 주영이가 한 수 위다. 그래도 (송승기 역시) 5선발이 아닌 3선발 정도 된다. 주영이는 퍼포먼스 터지면 1선발급이다. 승기는 3선발급은 되는 투수다. 국내 1선발은 될 수 있다. 본인이 타고 난 것들”이라고 흡족해했다. 손주영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요 근래 LG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시즌 초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지만,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주춤하다. 20승 11패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4연패에 빠져 있으며, 이 기간 도합 10득점에 그쳤을 정도로 공격력이 침체돼있다.
일단 연패를 끊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손주영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 과연 손주영은 SSG를 상대로 호투하며 위기의 LG를 구할 수 있을까.
한편 SSG는 이에 맞서 드류 앤더슨을 예고했다. 지난해부터 SSG와 인연을 맺고 있는 그는 그해 24경기(115.2이닝)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올린 우완 투수다. 올해 나선 6경기(33.2이닝)에서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중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