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선민(왼쪽)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전하나와 홈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난 직후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빈공’은 FC서울의 최우선 해결과제다.
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5’ 에서 슈팅수에 대비한 득점의 비율이 12개 팀 중 가장 낮다. 서울의 슈팅수는 리그 전체에서 2위인 141회다. 하지만 득점은 9골로 10위다. 슈팅수 대비 득점 비율은 6.3%다.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울산 HD가 6.4%를 마크하는 가운데 대구FC도 7.8%에 머물러 있다.
슈팅수 대비 득점 비율은 팀의 골 결정력을 의미하는 수치다. 이 부문 1위는 대전하나시티즌으로 19.1%를 기록 중이다. 팀 성적도 리그 선두(7승2무2패·승점 23)다.
3승4무3패(승점 13)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는 서울은 시즌 개막에 앞서 문선민, 정승원, 김진수 등 리그 수준급 자원들을 영입해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올해 치른 10경기 중 5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서울의 최다득점자는 린가드(4골)다. 문선민(2골)이 그 뒤를 잇고, 조영욱, 루카스(브라질), 정승원이 나란히 1골씩 넣었다. 다양한 선수들이 골맛을 봤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정작 정통 스트라이커의 활약이 부족하다. 10경기 중 9경기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영욱이 잠잠한 탓이 크다. 겨울이적시장 영입한 190㎝ 장신 공격수 둑스(크로아티아)도 5경기에 나섰지만,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렇다고 팀의 경기력이 나쁜 것은 아니다. 득점할 찬스도 잘 만들어내고 있다. 축구통계전문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서울은 경기당 패스성공률 84.5%로 K리그1 12개 팀 중 3위, 키패스는 경기당 8.3회로 2위일 정도로 공격작업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마지막 방점을 찍는 부분만 아쉬울뿐이다.
서울은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서도 골 결정력 문제를 노출했다. 서울은 슈팅 13개, 유효슈팅 7개로 포항(6개·4개)보다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고, 0-1로 패했다.
결국 득점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김 감독은 포항전을 마친 뒤 “골이 터지지 않아서 그렇지, 팀 경기력은 괜찮다”고 말했다. 슈팅 자체가 적다면, 전략을 수립하는 사령탑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지금은 어떻게든 마무리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먼저다. 결국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이 해결해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