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못하면 헛수고?…N수에도 성적 안 오르는 이유 있었네 [이미경의 교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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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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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재응시하더라도 수학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높은 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중하위권 수험생은 재수를 하더라도 성적 향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진학사가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 수능에 연속 응시한 수험생 4만124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학 성적이 오른 수험생 비율은 41.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어(45.0%)나 탐구(48.0%) 영역의 성적 상승률보다 낮은 수치다. 수학에서 동일 등급을 유지한 비율은 41.5%로, 국어(35.3%)나 탐구(32.6%)보다 높았다. 수학이 다른 과목에 비해 재수를 하더라도 성적 변화가 적은 과목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수학 상위권 학생들의 높은 등급 유지율이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수험생 중 69.6%가 이듬해 수능에서도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국어(57.7%)와 탐구(51.1%) 영역의 1등급 유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수학 상위권 수험생들의 실력이 다른 과목에 비해 더욱 견고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상황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수학에서 5·6등급을 받았던 학생들 중 등급이 오른 비율은 각각 53.3%, 56.8%에 그쳤다. 7등급 학생들은 등급 상승비율이 48.3%에 불과했다. 이는 국어나 탐구 영역의 같은 등급대 수험생들과 비교했을 때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기초 개념 위에 고난도 개념이 연계되는 ‘나선형 학습 구조’를 가진 수학 과목 특성상, 기본이 부족한 학생들이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진학사 제공

자료=진학사 제공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은 학습량이 많고 난이도도 높아 수험생들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과목”이라며 “하지만 정시 전형에서 수학은 영향력이 매우 큰 과목인 만큼, 성급히 포기하기보다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 개념 이해 없이 문제풀이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성적 향상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며 “기초 개념을 정확히 다진 뒤, 반복 학습을 통해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학이 재수해도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과목이라는 점이 확인된 만큼, 중하위권 수험생일수록 학습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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