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을 펼친 3초, 카메라는 놓치지 않았다 — 김민석 대표 ‘메모 사진’이 남긴 것[청계천 옆 사진관]

2 hours ago 1

백년사진 No. 181 이번 주 가장 뜨거웠던 사진은 아마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수첩을 찍은 사진일 겁니다.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찍힌 이 사진에는 김 대표가 키워드로 정리한 단어들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촬영한 사람은 데일리안 소속 사진기자였습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국회(정기회) 5차 본회의에서 수첩을 보고 있다. 김 대표가 적은 수첩 메모에는 서울시장 후보에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한 4인의 이름과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이름 옆에 ‘OUT’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사진=데일리안 제공) 2026.09.09 서울=뉴시스 ● ‘수첩정치’라는 해석이를 두고 ‘수첩정치’라고 부른 정치평론가들이 있었습니다. 평소 중심을 잘 잡고 한국 정치를 분석해 저도 유튜브를 통해 즐겨 듣는 분들인데, 세 분 모두 이것이 우연히 포착된 게 아니라 김 대표가 의도적으로 노출시킨 것이라고 봤습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수첩 메모 노출 다음날인 2026년 9월 10일 유튜브 방송 ‘민티07’에 출현해 수첩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정작 당사자인 김 대표는 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10일 아침 라이브 ‘민티07’에 출연한 김 대표는, 수첩 속 ‘MS’가 자신을 서울시장 후보로 염두에 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거론한 후보군을 받아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훈식·원식·청래·현종’ 같은 메모 역시 강훈식·우원식·정청래·김현종 등 거론된 인물들을 옮겨 적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진숙, 한동훈 OUT”이라는 대목에 대해서는 “헌법과 법률에 대놓고 반하는 일을 하는 두 분이 국회에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썼다”고 밝혔습니다.해명은 나왔지만, 의심을 거두지 않는 사람도 여전히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연출’이었을까전후 사정을 들어보면 저는 이걸 의도적 노출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수첩정치’라는 말은 조금 나간 표현이라는 거죠. 제가 평론가들과 다른 결론에 이른 건 판단력이 더 나아서가 아니라, 그날 현장의 사정을 몇 가지 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당시 본회의장에는 사진기자가 서너 명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앞선 일정을 취재한 뒤 마감을 위해 대부분 노트북이 있는 곳으로 빠진 상태였습니다. 이 사진은 딱 한 장 찍혔고, 망원렌즈에 플래시까지 터뜨린 사진입니다. 카메라 불빛을 보고 수첩을...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