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한 수족관에서 6살 아이가 거대 문어에 팔을 붙잡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의 가족은 당시 직원들의 미온적인 대응을 지적하며 수족관 측에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지역 매체인 MySA에 따르면 브리트니 타린은 아들 리오와 함께 샌안토니오 수족관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붉은빛을 띠는 독성 태평양문어에 먹이를 주거나 직접 만질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러나 같은달 14일 방문 당시 문어가 리오의 팔을 감은 채 5분가량 놓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타린은 ‘MySA’에 “문어가 아들의 오른팔을 감고 있었는데, 리오는 바다 생물을 좋아해 침착하게 다리를 떼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의 친구가 도움을 청하자 직원 한 명이 왔지만 “장난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은 문어를 바로 떼어내지 못했다. 한쪽 다리를 떼면 다른 다리가 곧바로 달라붙는 상황이 반복됐다. 결국 직원 3명이 얼음찜질을 하며 문어의 주의를 돌린 끝에야 리오를 구할 수 있었다. 타린은 “사고 직후 직원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자기 일로 돌아갔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샌안토니오 수족관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 문어는 공격적 행동을 보인 적 없으며, 당시 상황은 호기심으로 인한 접촉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아이가 직원과 보호자의 감독 없이 문어가 살고 있는 서식지 안으로 손을 뻗었다”라며 보호자의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의료 지원을 제안했으나 어머니가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해당 수족관은 틱톡 계정을 통해 “문어가 남긴 멍은 해롭지 않으며, 완전히 사라지려면 1~2주가 걸린다”고 설명하는 영상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