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한 투자의 신에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 스토리와 수익률은 물론 경제·산업계의 평가에게 관심이 쏠린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계를 중심으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향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버핏 회장은 전날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에서 올해 말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임으로는 그렉 아벨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을 추천했다.
버핏 회장은 1964년 경영난을 겪던 직물기업 버크셔해서웨이를 인수해 180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로 키워냈다. 연간 매출은 4000억달러(약 560조원)에 달한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은 1조2000억달러(약 1683조원)다.
버핏 회장이 버크셔해서웨이를 인수한 이래 버크셔해서웨이 주가 상승률은 약 550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 포함 총 수익률 3만9054%의 140배가 넘는다.
버핏 회장의 첫 투자는 1942년 3월 정유회사 시티스서비스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었다. 당시 버핏 회장의 나이는 11세에 불과했다. 제2차세계대전 발발로 시티스서비스의 주가가 반 토막났지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버핏 회장은 가치투자를 강조해 왔다. 구체적으로 ▲내재 가치가 시장 가치보다 높아야 한다 ▲장기 투자해야 한다 ▲아는 것에 투자해야 한다 등 세 가지 원칙으로 구성된다. 실제로 버핏 회장이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코카콜라와 질레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것들이었다. 정보기술(IT)기업에 대한 투자가 소극적이었던 이유도 이해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버핏 회장의 은퇴를 앞두고 재계도 술렁이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버핏 회장은) 미국 자본주의의 모든 긍정적인 면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팀 쿡 애플 CEO는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이 버핏 회장의 지혜에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고,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CEO도 “가르침에 감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