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컨벤시아 증설 필요성 대두…인천경제청, 확장 사업 재추진 계획 밝혀

4 weeks ago 11

2008년 1단계 시설로 문을 연 송도컨벤시아는 2018년 2단계 시설을 준공했다. 하지만 킨텍스·코엑스·벡스코·엑스코에 비해 전시장 면적(1만7000㎡)이 협소해 대형 행사를 치르기에 부족하다는 여론이 많다. 인천경제청 제공

2008년 1단계 시설로 문을 연 송도컨벤시아는 2018년 2단계 시설을 준공했다. 하지만 킨텍스·코엑스·벡스코·엑스코에 비해 전시장 면적(1만7000㎡)이 협소해 대형 행사를 치르기에 부족하다는 여론이 많다. 인천경제청 제공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국내 굴지의 보험사가 주최한 행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면서 주변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전국에서 이 회사 설계사 등을 태운 전세 버스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 경찰관까지 배치됐지만 주변 도로 곳곳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현재 송도 컨벤시아에 대형버스 주차공간은 15면에 불과하다. 유명 가수 콘서트 등 대형 행사가 열릴 때는 지상, 지하 주차장이 포화상태를 보이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

이처럼 각종 공연과 전시, 포상관광, 심포지엄 등이 열리는 인천 대표 마이스((MICE) 시설인 ‘송도컨벤시아’의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송도컨벤시아 전시장 가동률은 57%로, 2023년 대비 5%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이 기간 송도컨벤시아에서는 1014건의 행사가 열렸으며 106만1801명이 방문했다. 송도 컨벤시아는 지난해 2008년 개관 이후 첫 흑자(12억 원 상당)를 달성하기도 했다.

문제는 현재 58%에 이르고 있는 송도컨벤시아 전시장 가동률이 계속 증가세를 보여 2027년에는 6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컨벤션센터 가동률이 60%를 넘으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본다. 기업회의를 비롯해 이벤트와 박람전시회 등 각종 행사를 마친 뒤 다음 행사를 열기 위해서는 직전 행사 때 사용했던 다양한 시설물을 철거한 뒤 새로 무대와 전시품 등을 설치하는데 며칠 씩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관광공사는 총사업비 2665억원을 들여 송도컨벤시아 지상 주차장 터를 활용해 3단계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목적 광장과 옥외 주차장 부지 10만2166㎡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전시장 3개홀(1만4000㎡)과 판매시설을 추가로 건립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2023년부터 3차례 인천시 용역심의위원회 심의에서 모두 재검토 의견을 받아 용역비가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 최근 열린 심의에서도 송도컨벤시아 예상 가동률과 재정 여건 등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며 재검토 의견을 받았다.

송도컨벤시아는 2008년 1단계 시설로 문을 연 뒤 2018년 2단계 시설을 준공해 킨텍스·코엑스·벡스코·엑스코와 함께 국내 5대 컨벤션센터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순수 전시장 면적은 1만7000㎡에 불과해 일산 킨텍스(10만8000㎡), 부산 벡스코(4만6000㎡), 대구 엑스코(3만7000㎡), 서울 코엑스(3만6000㎡)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관광 산업계는 송도컨벤시아의 현재 전시장 규모로는 초대형 국제 전시회 유치에 한계가 있어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최소 3만㎡ 이상 전시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유수 자동차 박람회 등 관람객 유입이 가능한 대형 행사 유치하기 위해서는 전시장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인천경제청은 송도컨벤시아 가동률 전망치와 증설 사업 재원 등을 분석한 뒤 올해 하반기(7~12월)에 용역 심의를 받아 추경 예산에 용역비를 편성할 계획이다.

송도컨벤시아는 지난해 대한민국 드론박람회, 인천아트쇼 등 대규모 전시와 함께 대한민국 고기능소재위크, 아태풍력에너지 서밋 등 국내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시는 올해 2025 APEC 정상회의 연계 회의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 인천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마이스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송도 컨벤시아 주변 상인들은 “국내 최고의 마이스 도시 인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컨벤시아 3단계 확장을 서둘러 진행해야 지역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인천경제청은 3단계 확장을 위해서는 타당성 검토부터 공사 기간 등을 합쳐 5년 이상 소요되는 만큼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사업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힘을 쓰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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