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0세 생일을 맞은 가운데 왕성한 공식 일정에도 건강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은 "매우 건강하다"고 강조하지만, 공개 석상에서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이나 손등의 멍, 장황한 발언 등이 반복되면서 인지력과 체력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을 맞아 그의 최근 활동과 미국 내 여론 동향을 분석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의 일정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교적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오전 7시15분 첫 통화를 시작으로 총 8차례 전화 통화를 한 뒤 각료회의 준비 브리핑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7건의 회의와 3건의 전화 통화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2건은 이란 협상 관련 통화였다.
이튿날인 28일에도 그는 11건의 전화 통화와 8건의 회의를 마친 뒤 밤 11시35분에야 백악관 집무실을 나섰다. 공식 일정이 없는 것으로 표시된 날에도 오후 7시가 넘어서까지 집무실에 머문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도 활발했다. 같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에는 총 387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하루 평균 27건꼴이다.
백악관은 이런 일정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치의인 숀 바바벨라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 요약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심장·폐·신경계 및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매우 우수하다"고 했다.
하지만 백악관 설명과 달리 외부에서는 건강 이상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공개 행사에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거나, 손에 멍과 붕대가 반복적으로 보이는 장면이 알려지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 경기를 관전하던 중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다. 지난 4일 백악관 집무실 행사에서도 의자 옆으로 몸을 기울인 채 몇 초간 눈을 감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손등에 반복적으로 생기는 멍에 대해서도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은 잦은 악수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방식도 논란의 대상이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질문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이야기를 길게 이어가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인지력 저하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고령 취임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이어 고령 지도자의 건강 문제가 다시 미국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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