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ETF 위험성 보여줘”
“반성·후회한다” 이찬진 발언 조명
출시주도한 김용범 정책실장도 소개
블룸버그가 최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 폭락이 이재명 정부의 정책 실패이며 과도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15일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265억달러를 조달했는데도, 정작 한국 투자자들은 안타깝게도 전재산을 잃다시피 했다”며 “레버리지 ETF 상품을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허용해야 했는지 의문이고 정책적 판단 착오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찬진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2일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당시 급하게 준비했던 것이 맞다. 드러누워서라도 증권신고서 수리를 막았어야 했는지 반성하고 후회한다”고 밝힌 것도 언급했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지난 13일 15.37% 급락했다. 창사 이래 최대 하락폭이었다. 시총 1위 삼성전자 10.7%는 폭락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급락으로 레버리지 상품 운용사들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해야 했고, 이것이 주가를 더 급격히 끌어내렸다고 비판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13일 SK하이닉스 주가가 두 자릿수 하락하면서 펀드들이 익스포저를 재조정하기 위해 SK하이닉스 주식을 약 50억달러 어치 매도해야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금액은 당일 SK하이닉스 현물주식과 주식선물 거래대금을 합친 전체 금액의 약 18%에 해당한다.
허비 천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 수석 시장분석가는 “통제되지 않은 레버리지로 인해 한국의 반도체 산업 주식이 훨씬 더 취약한 거래 시장으로 전락했다”며 “양날의 검이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레버리지가 상승세만큼이나 하락세도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레버리지 ETF의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지난주 발언도 소개했다.
김 실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출시를 주도했다. 그는 지난 1월 증권사·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금융위에 상품 출시 검토를 지시했고, 채 5개월이 지나지 않은 5월 27일 상품이 출시됐다. 당시 금융위 내부에서는 부작용 우려가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으로 한국 레버리지 상품에 의한 변동성이 전 세계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도 경고했다. 미국 거래 시간에도 SK하이닉스가 ADR을 통해 거래되는 만큼 투기 심리와 변동성이 월가와 아시아 시장을 사실상 24시간 오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딜 에브라힘 싱가포르 클레이 그룹 주식 부문 책임자는 “이런 종류의 투기성 상품은 언제나 상황이 반전될 때 결국에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 법”이라며 “회사의 펀더멘탈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현재 레버리지 ETF들이 기초자산 약세로 인해 더 낮은 가격에 매도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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