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초·중학교 건강검진이 실시되는 시기를 맞아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4일 마이니치신문은 학생들의 가슴 노출 문제를 둘러싸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의문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2024년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과 사생활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체육복, 속옷, 수건 등으로 몸을 가리고 검진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그러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현장에서는 여전히 학교마다 대응 방식이 제각각인 실정이다.
● 등 부분 얇은 속옷이면 괜찮다더니…”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 사는 50대 학부모는 시립 초등학교 6학년이던 둘째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정말 너무 싫었다”며 치를 떨었다고 전했다.원인은 학교에서 실시한 내과 건강검진이었다.당초 학교가 사전에 배포한 안내문에는 “어깨뼈가 가려지지 않고 등 부분 끈이 얇은 속옷은 착용한 상태로 검진 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이에 따라 엄마는 밴드 부분이 얇은 브래지어를 딸에게 입혀 보냈다.
하지만 정작 검진에서 딸은 교사로부터 속옷을 벗으라는 지시를 받았고, 속옷을 걷어 올린 상태에서 검진을 받아야 했다.
이 학생이 중학생이 된 올해도 방식은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학생은 학교 검진 대신 자비를 들여 병원에서 개별 검진을 받는 방식을 택했다.일본학교보건학회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학교의 87.4%는 속옷을 입은 채 검사 받도록 하고 있었지만, 일부는 여전히 과거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옷을 입은 채 검사하면 척추가 좌우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 등의 뼈 발달 질환을 잡아내기 어렵고 심장 소리를 정확히 듣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문부과학성 측은 “착용한 옷이 정밀한 진단에 걸림돌이 된다면 지침을 강제하긴 어렵다”면서 “결국 학교와 담당 의사 그리고 학부모가 긴밀히 소통해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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