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 지분을 인수한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캐나다 웨스트젯 항공 지분 10%(2억2000달러 규모)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도 지분 15%(3억3000달러)를 인수한다. 델타항공 보유 지분 중 2.3%는 에어프랑스-KLM에 매각·양도할 권리를 가진다.
대한항공이 웨스트젯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캐나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캐나다는 세계 두번째의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어 항공 교통 의존도가 높다. 또한 2024년 330억불 규모(세계 7위)의 항공시장이다. 2019년 이후 두 자리 수 성장을 거듭하며 인도 시장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이 외국 항공사의 지분을 인수한 건 2013년 체코항공 지분 44%를 인수한 후 처음이다. 당시 국내 항공사가 외국 국적 항공사에 투자한 첫 사례였다. 대한항공은 2017년 이 지분을 매각했다.
대한항공과 캐나다 웨스트젯은 2012년 6월부터 공동운항 협정을 맺은 이후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해왔다. 캐나다, 미국 등 북미뿐 아니라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36개 노선을 공동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웨스트젯 지분 인수를 통해 캐나다 항공시장 내에서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북아메리카 및 중남미 시장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