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종료' 랠리… 엔비디아 폭등했는데 '수혜' 항공주 왜 폭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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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11 08:14 수정2025.11.11 08:14

'셧다운 종료' 랠리… 엔비디아 폭등했는데 '수혜' 항공주 왜 폭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이 종식될 길이 열렸습니다. 민주당 일부 상원의원들이 셧다운을 끝내기로 동의한 것입니다. 이는 지난주 큰 폭의 매도세를 경험한 기술주가 반등하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셧다운은 경제에 점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었습니다. 또 재무부가 지출을 재개하면서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나스닥은 5월 27일 이후 최고 거래일을 기록했고, S&P 500 지수는 10월 13일 이후 최고 일일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고용과 인플레이션 등 밀렸던 경제 데이터가 쏟아질 것입니다. 이런 데이터는 미 중앙은행(Fed)의 12월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1. 셧다운, 이번주 끝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는 0.5~1.6% 수준의 큰 폭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어젯밤 상원에서는 예산안 합의안에 대한 절차 투표가 찬성 60대 반대 40으로 통과됐습니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8명이 당의 반대 전선에서 이탈해 찬성한 덕분입니다. 이들은 12월에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 법안을 표결에 부친다는 공화당의 약속을 받고 찬성표를 행사했습니다. 포함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년 1월 30일까지 임시예산 지원
▶농무부(영양보충지원 프로그램-SNAP 포함), 재향군인 문제, 식품의약국(FDA), 군 건설 프로젝트, 입법부 등에 대해선 연간 예산 지원
▶셧다운 기간 취해진 공무원 해고 취소 및 미지급 임금 지급
▶12월에 오바마케어 보조금 증액 법안에 대한 표결

'셧다운 종료' 랠리… 엔비디아 폭등했는데 '수혜' 항공주 왜 폭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그래도 셧다운이 끝나려면 며칠 걸립니다. 상원은 예산안에 대한 정식 표결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하원은 수요일(12일) 워싱턴으로 돌아와 상원이 통과시킨 법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입니다. 이후 법안은 백악관으로 가게 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해야 셧다운이 종료됩니다. 찰스슈왑의 마이클 타운젠드 정책 분석가는 "정부는 이번 주에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빠른 시기는 아마도 수요일이겠지만, 목요일이나 금요일이 더 현실적인 일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예측 시장에서는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칼시와 폴리마켓은 셧다운이 14일 금요일에 끝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셧다운 종료' 랠리… 엔비디아 폭등했는데 '수혜' 항공주 왜 폭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셧다운 종료 뉴스는 위험 선호 심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동안 셧다운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이 커졌었습니다. 백악관의 케빈 하셋 국가경제위원장은 "폐쇄가 장기화하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라고 했죠.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높은 밸류에이션, AI 버블 가능성, 그리고 셧다운 사태에 대한 불안감을 최근 증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적어도 세 가지 우려 중 하나는 해소됐다.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정부 재계는 유동성 측면에서도 시장을 지원할 수 있는데요. 시티은행은 최근 증시 불안의 주요 원인이 금융 시스템 내의 유동성 감소라고 주장해 왔죠. 재무부가 셧다운으로 돈을 쓰지 않으면서,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어 재무부 일반계좌(TGA)에 쌓아두고 있다는 것이죠. 실제 TGA 계좌 잔액의 목표는 8500억 달러인데요. 지금 1조 달러가 넘었습니다. JP모건은 셧다운으로 인해 1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TGA 계좌에 쌓였다고 분석합니다. 그런데 셧다운이 해소되면 이 돈이 공무원 임금과 하도급 업체 대금 지급 등에 쓰이면서 다시 시장에 풀릴 수 있습니다.

'셧다운 종료' 랠리… 엔비디아 폭등했는데 '수혜' 항공주 왜 폭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시장 관심은 언제쯤 고용 물가 등 경제 데이터가 나올까 하는 것입니다. 정부 발표 데이터는 9월 소비자물가(CPI)를 제외하고는 지난 10월 1일부터 발표가 중단됐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게펜 이코노미스트는 "셧다운 이후 가장 먼저 발표될 주요 데이터는 9월 고용보고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과 지출 관련 다른 데이터는 아마도 1~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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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9월 고용보고서는 통계 작업이 다 끝난 상태에서 발표를 이틀 앞두고 셧다운이 시작되어 보류됐었죠. 나머지 데이터가 오는 12월 9~10일 열리는 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나올지가 관건인데요. BNP파리바는 다음 주 월요일(17일)부터 연방정부 활동이 재개된다는 가정하에 9월 고용보고서와 소매판매, 3분기 GDP,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공개될 것으로 보는데요. 더 중요한 10월 고용보고서와 CPI는 불확실하다고 봅니다. 10월 고용데이터 등이 나오려면 정부 활동이 재개된 뒤 2주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겁니다. 또 11월 고용, CPI는 12월 중순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추정합니다.

블룸버그는 "정부가 활동을 재개하더라도 노동통계국(BLS)이 12월 FOMC 회의에 앞서 10월과 11월 CPI 데이터를 모두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라며 "10월 데이터까지 나온다면 10월 수치는 금리 인하에 대한 청신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10월 고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JP모건은 10월에 일자리가 3만5000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정부효율부(DOGE) 활동에 따른 공무원 일자리 12만 개 감소 영향입니다.

데이터가 나온다고 해도 신뢰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고용보고서는 매월 12일이 포함된 주간(기준 주)에 조사하는데요. 이미 10월 기준 주는 조사 없이 지나간 지 4주가 넘었습니다. 페퍼스톤은 "노동통계국이 10월 데이터를 얻기 위해 설문조사를 발송하겠지만 약 4주 전 고용 상황을 되돌아보도록 요청할 것이므로 데이터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CPI, PCE 등 물가상승률은 통상 한 달 내내 자료가 수집되는데요. 그런 기간이 모두 지나갔습니다. 이런 누락된 데이터를 추정할 수 있지만, 정확성이 떨어지죠. 페퍼스톤은 "노동통계국이 10월 CPI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기로 할 위험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셧다운 종료' 랠리… 엔비디아 폭등했는데 '수혜' 항공주 왜 폭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어쨌든 Fed가 12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는 여전히 큽니다. 모건스탠리의 게펜 이코노미스트는 "시장과 Fed가 12월 FOMC 회의 전까지 모든 데이터를 다 확보하지는 못할지 몰라도, 최소한 일부라도 갖게 될 것이다. 만약 확보된 데이터가 다소 둔화하고 약화하였다면 Fed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 만약 노동시장이 개선된다면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정부 폐쇄로 인해 그동안 경제가 나아졌을 것 같지는 않다는 점에서 Fed가 한 번 더 인하하는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 엔비디아 6%…급반등한 AI 주식들

지난주 시장 발목을 잡았던 주요 요인은 AI 과잉투자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오픈AI의 정부 지원 요구 등이 걱정을 더 키웠죠. 그래서 지난주 나스닥 지수는 3% 내리면서 4월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와 메타가 가장 큰 피해자였죠. 오늘 이들 주식은 반등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셧다운 종료' 랠리… 엔비디아 폭등했는데 '수혜' 항공주 왜 폭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주말 사이 대만에서 AI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임에 따라 TSMC에 칩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만 언론은 TSMC가 3nm(나노미터) 웨이퍼 생산량을 월 최대 50%까지 늘려야 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젠슨은 "사업이 매우 탄탄하며 매달 성장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라며 메모리 칩 공급업체 3곳(SK하이닉스, 삼성, 마이크론)이 모두 엔비디아를 지원하기 위해 "엄청난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젠슨의 발언에 엔비디아가 오는 19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더 강해졌습니다. 시티은행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210달러에서 220달러로 높였는데요. 단 한 가지 문제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칩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클라우드 매출 급증으로 2027년까지도 칩 공급이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겁니다. 시티는 "또 다른 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며, 3분기 매출을 570억 달러로 예상한다. 컨센서스 550억 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의 '낮은' 밸류에이션도 강조했습니다. 예상 이익에 기반한 28배의 주가수익비율(P/E)은 브로드컴의 38배, AMD의 37배보다 저렴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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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가 발표한 10월 매출은 9월에 비해 11%, 전년 동기보다는 16.9%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24년 2월 이후 가장 낮습니다. 실제 올해 들어 10월까지는 전년 대비 33.8%나 늘었죠. 그래서 일부에서 AI 수요가 느려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왔는데요. 월가에서는 작년 10월 매출이 유난히 강했던 게 전년 대비 증가율이 낮은 원인으로 봅니다. 실제 10월 매출은 TSMC의 월간 신기록이고, 증가율 16.9%는 월가 예상 16%를 넘습니다. TSMC는 최근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약 30%에서 30~40%로 상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장 마감 뒤에 발표된 코어위브의 3분기 실적도 괜찮습니다. 3분기 매출은 1년 전 5억8300만 달러에서 13억6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요. 순손실은 1억1000만 달러, 주당 22센트로 보고했습니다. 1년 전 3억5900만 달러, 주당 1.82달러보다 적은 수치입니다. 관건은 향후 마진이지만, 아직 걱정이 구체화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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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I 과잉투자 걱정도 여전합니다. 오늘 기술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시장에서 오라클, 코어위브 등의 신용부도스왑(CDS) 금리는 올랐습니다. 오라클은 최근 막대한 AI 투자자금을 조달하면서 부채비율이 500%대로 치솟아 가장 레버리지가 높은 기술 회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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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즈는 오라클의 신용등급을 ‘시장수익률’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발행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고 사모/부외금융의 증가 또한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현금흐름(FCF)이 더 이상 유일한 자금 조달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채 공급은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현금흐름 전망, 자금 수요, 그리고 AA 등급의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발행에 10bp 이상의 추가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라클의 신용 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오라클의 2027 회계연도 자본지출은 컨센서스보다 약 50%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중 일부는 공급업체 금융(벤더 파이낸싱)이나 사모펀드를 통해 조달할 수 있지만, 신용에 대한 추가 부담을 일으킨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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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숏'의 마이클 버리는 주요 기술기업이 이익을 부풀리기 위해 AI 칩의 유효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2020년 3~4년이던 감가상각 기간을 5~6년으로 늘렸다는 겁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이렇게 감가상각 기간을 확대해 2026~2028년까지 1760억 달러를 덜 상각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오라클과 메타는 각각 27%, 21% 이익을 부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주 코어위브 말고도 오클로와 시스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의 실적 발표도 있고요. 내일은 AMD의 애널리스트데이 행사가 있습니다. 이런 이벤트가 이번 주 AI에 대한 투자 심리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전략가는 "정부 셧다운 종식을 위한 협상 진전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등세 유지 여부는 시장을 선도해온 AI 기업들이 지난주 하락세 이후 모멘텀을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3. 트럼프, 1인당 2000달러 지급?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3시 3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3bp 오른 4.116%, 2년물은 3.4bp 상승한 3.591%를 기록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를 그동안 정부 셧다운 효과가 누르고 있었는데, 봉인이 풀린 영향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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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세 배당금'으로 고소득층을 제외한 미국인 1인당 2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렇게 돈을 풀면 팬데믹 때처럼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뿐 아니라, 정부의 재정 적자가 커질 수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한 바는 없지만 "2000달러는 여러 형태로 나올 수 있다. (트럼프감세법으로 이미 시행되고 있는) 팁, 초과 근무 수당, 사회보장연금에 대한 세금 감면, 그리고 자동차 대출에 대한 공제 등의 형태로 지급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DOGE 활동에 따른 '배당금' 5000달러를 나눠주겠다고 한 적이 있지만 심각하게 추진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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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채 경매(3년, 10년, 30년물)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모두 1250억 달러 규모입니다. 오늘 실시한 3년물 경매(580억 달러)에서는 발행 금리가 3.579%로 발행 당시 시장 금리(WI) 3.589%보다 1bp 낮게 형성됐습니다. 응찰률이 2.85배로 지난 6개월 평균(2.58배)보다 높았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추가 인하의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여전히 매파적입니다. 일자리 상황이 완전고용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고요. 트럼프감세법과 이미 이뤄진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내년 1분기에 경기의 상당한 반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12월 회의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강조하면서도 약간은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경제가 부정적 수요 충격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Fed의 스티브 마이런 이사는 "9월 이후 데이터는 Fed가 9월보다 더 비둘기파적일 것임을 시사한다. 고용 데이터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점진적으로 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취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예전처럼 50bp 인하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최소 25bp는 인하되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경제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채 수익률은 Fed의 10월 금리 인하 이전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과도한 정부 부채가 여전히 우려 사항임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지 않는 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4. 기술주, 반도체 폭등

주가 상승세는 끝까지 이어졌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1.54%, 나스닥은 2.27%나 급등했습니다. 다우는 0.81%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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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빅테크가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엔비디아가 5.79%나 급등했고요. 알파벳이 3.89%, 테슬라 3.66% 등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이 모두 크게 올랐습니다. 마이크론 6.46%, AMD 4.48%, 브로드컴 2.56% 등 반도체 주도 급등했는데요.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3% 넘게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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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헬스케어 주식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셧다운 합의안에는 오바마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 보장이 포함되지 않았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이 종료된 후 양당과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건강보험사에 지급된 "수천억 달러"가 국민에게 직접 지급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센틴(CNC)이 -8.81%, 오스카헬스(OSCR) -17.55% 등 오바마케어 수혜주가 급락했고요. 유나이티드헬스도 0.81% 떨어졌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0.42% 내렸는데요. 워런 버핏이 CEO로서 주주에게 보내는 마지막 추수감사절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95세의 버핏은 연말에 그렉 아벨이 CEO로 취임하면 더 이상 연례 보고서에 주주 서한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주주들이 아벨에 대해 안심할 때까지 A주식을 "상당량"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정도의 확신을 얻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요,

항공주도 셧다운 종료 기대로 아침에는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금세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결국 대부분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델타는 0.54% 내렸고요. 유나이티드항공은 1.32%, 아메리칸항공은 2.49%나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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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IT(2.68%) 커뮤니케이션서비스(2.53%) 등이 2% 이상 뛰었고요. 임의소비재(1.49%) 소재(1.05%)도 1% 이상 올랐습니다. 하지만 필수소비재(-0.34%) 부동산(-0.14%) 유틸리티(-0.12%) 등은 소폭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소비에 대한 걱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타이슨푸드는 오늘 실적 발표에서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고소득층이 지출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다른 곳에 써야 할 돈을 식품에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맥도널드는 지난주 고소득층 수요는 두 자릿수 증가했으나, 저소득층은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증언했고요. 치폴레는 "모든 소득 계층에서 전반적으로 이용 빈도가 감소했다"라며 3개 분기 연속으로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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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대출(Private Credit)에 대한 걱정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블랙록이 레노보홈파트너스라는 주택개량회사의 갑작스러운 파산 신청으로 1억5000만 달러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랙록은 이 회사 채권에 대한 자산가치를 100%로 평가해 오다가 지난주 0%로 낮췄습니다. 레노보는 파산 신청서에서 부채가 1억~5억 달러이고 자산은 5만 달러 미만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CEO는 “사모대출 분야에서는 어느 날 100%로 표시된 대출금이 몇 주 후 0%로 재평가될 수 있다. 바퀴벌레는 한 마리만 있는 법이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5. 조정 끝났나…연말 랠리 기대↑

월가에서는 조정이 지난주 3%로 끝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부가 재가동되고 지출이 재개되면, 시장과 실물경제에 유동성 완화 효과(liquidity boost)가 나타나리라 전망합니다. 그는 "최근 은행 준비금 감소에서 보듯이 유동성이 긴축됐었다. 정부가 재개되면 지출이 다시 시작되고, 유동성 여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윌슨은 또 셧다운으로 인해 휴직 중인 공무원과 SNAP 지원금 지연 등으로 지출이 일부 위축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셧다운이 종식되면 유동성과 소비심리에 모두 긍정적 진전이 될 수 있다"라는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기업 실적에서 명확한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시티은행이 집계하는 기업 실적 조정 지수는 지난 4월 이후 계속 개선되다가 10월 초 2주간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10월 31일까지는 3주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습니다. 윌슨은 “Fed의 매파적 가이던스와 셧다운이 최근 주가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는 모두 일시적 역풍이며, 실적 성장에 힘입어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도 ”정부 재가동이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전술적 강세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JP모건은 "가장 큰 단기 촉매는 정부 재가동이다. 이는 이번 분기 GDP 성장 전망을 지지하고,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풀어줄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이는 주식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19일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투자 테마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라고 했고요. "노동시장이 예상 밖의 강한 고용 급증을 보이지 않는 한, Fed가 12월 25bp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셧다운 종료' 랠리… 엔비디아 폭등했는데 '수혜' 항공주 왜 폭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정부 폐쇄 등 '걱정의 벽'은 결국 해결되고, 그것이 순풍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라며 11월은 주식이 상승하는 달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는 이번 달 초반에는 몇 주 동안은 험난할 수 있지만, 월말 반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리 설립자는 "지난 100년 동안 10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한 적이 여섯 번 있었다. 그랬을 때 11월을 보면 1942년만 변동이 없었고 모두 올랐다. 올해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여섯 차례에서 마지막 두 달 상승률(중간값)은 2.5%였다. 11월에 S&P500 지수가 200포인트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어떤 측면으로 봐도 계절성은 좋습니다. 내일은 베테랑스데이(재향군인의 날)인데요. 통상 연말 랠리의 시작을 알리는 날인 적이 많았습니다.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1978년 이후 S&P500 지수는 베테랑스데이부터 연말까지 평균 2.4%, 나스닥은 평균 2.5% 상승했습니다. 리 설립자는 AI 버블 걱정에 대해선 "AI 지출의 가시성이 매우 높고, 모델의 기능 개선과 혁신도 계속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AI 주식이 비싸다'라고 하지만, 엔비디아의 경우 내년 예상 PER이 29배에 불과하다. 여전히 '거품'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기업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리 설립자는 "3분기 어닝을 보면 11개 업종 중 7개 업종에서 마진이 확대되고 있다. 관세 때문에 3분기 마진이 폭락할 것이라고 걱정했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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