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기능 회복해 파킨슨병 억제"

5 hours ago 2

“뇌 신경세포 내 노폐물 처리 기능을 정상화해 파킨슨병 진행을 늦추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세포기능 회복해 파킨슨병 억제"

유상구 글라세움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존 치료제가 일시적으로 운동 능력을 개선하는 방식이라면, 우리는 신경 세포 기능을 회복해 질병 진행 자체를 늦추는 접근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라세움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옛 LG생명과학) 출신인 유상구 대표가 2014년 설립한 회사다. 지난달 비상장사로는 이례적으로 파킨슨병 임상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확보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 속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돼 운동능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세포기능 회복해 파킨슨병 억제"

글라세움의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부티글라브리딘’은 임상 2a상(유효성 및 적정용량 확인)에서 1차 평가지표 달성으로 질병수정치료(DMT) 가능성을 확인했다. 초기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고용량 투여군의 운동평가(MDS-UPDRS Part III)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DMT란 증상의 일시적 완화를 넘어, 병의 근본 원인을 공략해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게 하는 치료다. 파킨슨병 관련 DMT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유 대표는 “단순히 증상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신경세포 소실을 억제하고 병의 진행 자체를 늦출 수 있는 근본적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부티글라브리딘의 작동 방식은 오토파지(자가포식) 기능의 정상화다. 오토파지는 세포 내 손상된 단백질과 노폐물을 분해해 재활용하는 세포 정화 과정이다. 유 대표는 “질병 상태에서는 오토파지 사이클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아 세포 내부에 노폐물과 이상 단백질이 축적되고, 이는 뇌에서 신경세포 손상으로 이어진다”며 “부티글라브리딘은 오토파지 사이클을 회복해 세포 기능을 정상화함으로써 파킨슨병의 질환 진행 자체를 늦추는 치료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부티글라브리딘은 동물실험에서 혈중 대비 뇌에 더 높은 농도로 전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혈관장벽(BBB) 투과성이 확보된 점도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서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약물이 뇌 조직 안으로 원활하게 전달돼야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높은 뇌 투과율은 파킨슨병뿐만 아니라 다양한 뇌 질환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고 했다.

회사는 현재 약 2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진행 중이다. 향후 기술성 평가를 거쳐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킨슨병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국내에서도 끝까지 임상을 수행해 혁신 신약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질병의 근본 원인을 겨냥한 신약을 통해 기존 치료제에 한계를 느끼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