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편안 쇼크후 거래대금 30조 첫 돌파…10종목중 1개 52주 신고가

2 days ago 6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뉴스1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처음으로 주식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을 넘겼다. 또, 상장 주식 10개 종목 중 1개 꼴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주요 대기업의 시가총액도 연초 대비 60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5.0% 증가한 23조7997억 원이다. 11일 일평균 거래대금이 31조453억 원으로 30조 원을 넘겼고, 12일 31조9753억 원으로 더 늘어났다.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 선을 넘어선 건 증시 급락을 유발한 세제개편안(7월 31일) 발표된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올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오라클 호실적 전망에서 촉발된 반도체주 강세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같은 흐름에 상장 주식 10개 종목 중 1개 꼴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245개다. 이는 현재 거래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2660개)의 9.2%를 차지한다. 특히, 국내 대형 반도체주가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더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에 AI(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제히 올라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2일 장 중 32만9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이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도 같은 날 장중 각각 7만5600원, 6만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한화와 HD현대의 그룹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30대 그룹 상장사들의 시총 또한 크게 늘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219곳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총은 올해 1월 2일 1500조2219억 원에서 10일 기준 2099조8306억 원으로 599조6087억 원(40.0%)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 1위 그룹은 한화로 44조8068억 원에서 118조1583억 원으로 73조3515억 원(163.7%) 늘었다. HD현대는 79조2896억 원에서 131조8215억 원으로 66.3% 늘며 6위였다. 증가액만 52조 원에 달해 금액만 놓고 보면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