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최고치 갈아치웠다…스타벅스 커피값 더 오를까 [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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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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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공급 부족과 무역 긴장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 장기 상승세 속에서 트레이더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영향이다.

17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기준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4.3235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5.28% 급등한 수치로 2월 고점 수준까지 올라섰다. 불과 8월 초까지만 해도 3달러대에 머물던 가격은 한 달여 만에 30% 가까이 뛰었다.

이번 급등세의 배경으로는 공급 불안이 꼽힌다. 브라질 주요 산지에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수확량이 예상보다 줄었고, 수확 종료 시점에도 원두 크기와 품질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보고가 나왔다.

사진=한경에이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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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무역 정책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부과한 브라질산 원두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가 높아지자 미국 원두 구매업체들은 다른 산지 커피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원두가 선물 거래소 대신 로스터들에게 직접 판매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거래소 인증 재고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융시장 요인도 원두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주디 게인스 J. 게인스 컨설팅 대표를 인용해 "일부 트레이더들이 숏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가격이 추가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내년(2025~2026년) 세계 커피 생산량이 1억7870만 자루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브라질 원두의 개화 시기 날씨와 미·브라질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공급 불안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피 업계와 소비자의 불확실성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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