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피자헛 결국 매각…도미노·배달앱에 밀리고 ‘위고비 바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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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자 브랜드 피자헛이 사모펀드 롱레인지 캐피털과 얌차이나에 총 27억 달러(약 4조 원) 규모로 매각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피자 브랜드 피자헛이 사모펀드 롱레인지 캐피털과 얌차이나에 총 27억 달러(약 4조 원) 규모로 매각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의 대표 피자 브랜드 피자헛이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약 27억 달러(약 4조 원)에 매각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피자헛 모회사인 글로벌 외식기업 얌브랜드는 중국을 제외한 피자헛 사업을 사모펀드 운용사 롱레인지 캐피털에 약 15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중국 본토에서 운영되는 피자헛 매장은 별도 거래를 통해 얌차이나가 약 12억 달러(약 1조8000억 원)에 인수한다.

● 세계 1위서 매각까지…시장 변화 놓친 피자헛

붉은 지붕의 매장으로 유명한 피자헛은 댄 카니와 프랭크 카니 형제가 1958년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창업했다. 1969년 증시에 상장한 뒤 불과 2년 만에 세계 최대 피자 체인으로 성장했지만, 2017년 도미노피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피자헛은 도미노피자를 비롯한 경쟁 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다. 특히 대형 식사형 매장 중심의 운영 구조를 유지하는 사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고,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피자헛은 뒤늦게 식사형 매장을 줄이고 배달·포장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했지만,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이 경쟁 업체보다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위고비가 바꾼 외식시장

최근에는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확산도 미국 외식업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약물 사용 이후 식사량을 줄이거나 상대적으로 건강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튀김이나 고열량 음식을 주로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은 분석했다.

이에 외식 업체들은 단백질 함량과 소용량 메뉴를 강조하는 등 소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일부 제품의 단백질 함량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스콧 메즈빈스키 KFC 최고경영자(CEO)도 단백질과 소용량 메뉴를 중심으로 한 GLP-1 대응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KFC·타코벨과 수십 년 동행 끝

한편 피자헛 매각이 마무리되면 피자헛은 수십 년간 얌브랜드 산하에서 자매 브랜드로 묶였던 KFC·타코벨과도 결별하게 된다.

얌브랜드는 지난해 11월부터 피자헛의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해 왔으며, 이번 거래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피자헛에 적합한 경영 구조를 마련하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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