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크루즈와 마리나, 섬 관광, 어촌관광, 수상레저를 아우르는 해양관광을 국가 관광산업의 새 성장축으로 키우려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의 협력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항만과 연안 인프라는 해수부, 관광 콘텐츠와 마케팅은 문체부, 지역 실행은 지자체가 각각 맡는 구조로는 해양관광을 하나의 산업으로 키우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정부는 전국 연안을 대상으로 대규모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투입되는 예산만 1조 원대 규모다. 그러나 현장 전문가들은 지금의 분절된 행정 체계로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인프라가 ‘텅 빈 시설’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문제의 핵심은 공급자 중심의 행정이다. 항만 시설을 짓는 해수부와 관광객 유입 콘텐츠를 만드는 문체부 사이에 유기적인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최근 열린 한국관광학회 서울국제학술대회에서도 학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구조를 ‘엇박자 행정’으로 규정했다. 인프라는 조성됐으나 활용할 콘텐츠가 없고, 관광 수요는 있으나 접근할 교통망이 없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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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관광학회 주최로 지난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관광학술대회' |
학계 전문가들은 선언적인 협의체를 넘어 ‘실행력을 갖춘 협업 거버넌스’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인사고과와 예산이 분리되어 있으면 협업은 형식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두 부처가 공동으로 예산과 성과지표(KPI)를 수립하고 평가 체계를 공유하는 ‘공동 시범사업’ 도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책 설계 단계부터 공동의 예산 집행 권한을 부여해 부처 간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논리다.
일본은 경정(모터보트 경주) 사업 수익의 일부를 해양관광 기금으로 활용하는 모델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고 해양관광 인프라의 운영비를 충당한다. 한국도 부처 칸막이를 걷어내고 민간과 지자체가 참여하는 상시적인 재원 마련 구조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현장 수용성 확보도 필수로 꼽힌다. 철도와 버스, 선박을 연결하는 ‘원스톱 통합 교통체계’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의 연안 수요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지역별 맞춤형 관광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문이다. 주민이 운영에 참여해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 없이는 관광객 유입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행정 시스템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한 뒤 ”부처 칸막이를 걷어내고 실질적인 예산·인사권 통합을 단행할 범부처 차원 컨트롤타워가 없이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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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관광학회 주최로 지난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관광학술대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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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관광학회 주최로 지난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관광학술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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