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6년 만에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한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에 악재가 닥쳤다. 회사의 방산 부문 노조가 29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면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 인근 보잉 방산 부문 공장 노조원 3200명은 4일 자정을 기해 파업에 돌입한다. 보잉 세인트루이스시 공장이 파업에 나서는 건 1996년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보잉 방산 부문 노조인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837지부는 지난달 27일 조합원 투표에서 사측이 수정해 제시한 임금 협상안을 부결시키며 파업을 예고했다. 사측 수정안은 임금 20% 인상과 퇴직금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톰 뵐링 IAM 837지부 대표는 성명에서 “조합원들의 기술과 헌신, 그리고 국가 방위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점을 반영한 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최근 보잉의 실적 개선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지난 2분기(4∼6월) 227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2019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보잉의 방산 부문은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 F-15 전투기, F/A-18 전투기, T-7A 훈련기, MQ-25 드론 급유기 등 항공기와 미사일 등을 생산하고 있다.
댄 길리언 보잉 부사장 겸 세인트루이스 공장 최고 책임자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력들이 고객 지원을 계속할 수 있도록 비상 대응 계획을 전면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