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가 성수동의 뿌리 산업인 제조업을 조명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27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지역 공방과 브랜드 30여곳이 참여하는 ‘팩토리 투어’는 카페 거리 뒤편, ‘만드는 골목’의 숨은 매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실험적 시도다.
카페보다 공방, 성수의 본모습 조명
최근 ‘MZ 성지’로 떠오른 성수동은 카페와 팝업 매장이 밀집한 상업지 이미지가 강하지만, 성동구는 “여전히 제조의 뿌리가 살아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성동구와 지역 제조 커뮤니티 ‘위메이크 성수’는 성수 특유의 공방 문화와 산업 생태계를 체험하는 ‘팩토리 투어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로컬 브랜드, 소규모 공방, 창작자 등 30여 곳이 참여하는 공공-민간 협업 프로젝트로, 단순한 관광이 아닌 생산 현장 중심의 경험형 콘텐츠로 구성됐다.
3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직접 만드는 재미도
프로그램은 △도보 탐방형 ‘팩토리 클럽’ △QR 미션형 ‘FAC.Code’ △원데이 체험 ‘팩토리 클래스’ 등 세 가지다.
‘팩토리 클럽’은 지역 해설사와 함께 성수 골목 곳곳의 공방과 브랜드 매장을 걸으며 이야기를 듣는 투어다. ‘FAC.Code’는 QR코드 기반 미션을 통해 참여자가 자신만의 ‘팩토리안’ 유형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마지막 ‘팩토리 클래스’에서는 도예, 가죽, 목공 등 공방에서 직접 제작을 체험할 수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지역의 제조업 생산 공간을 방문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기존의 산업 관광과 다르다”며 “진짜 성수를 만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수 제조업, 관광 넘어 새로운 소비로
이번 프로그램은 생산자와 방문객, 주민이 함께 지역 산업 생태계를 이해하고 소비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실험’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참가는 오는 24일까지 인스타그램 ‘위메이크 성수’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팩토리 투어는 성수 로컬 산업의 맥을 잇고 주민과 여행객이 하나로 연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성수만의 자원과 가치를 살려 지역 제조업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