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 대가’ 하서 김인후 선생 춘향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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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조선시대 성리학 대가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덕을 기리는 춘향제가 열리고 있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9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조선시대 성리학 대가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덕을 기리는 춘향제가 열리고 있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시대 성리학 대가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의 학덕을 기리는 춘향제(春享祭)가 19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사적 제242호)에서 봉행됐다.

이날 춘향제에는 홍성덕 전주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김상국 울산김씨 대종회장, 김상백 울산김씨 문정공대종중 도유사, 유종열 대전 유림 원로, 김양수 필암서원 고문, 박래호 필암서원 수석장의 등 유림과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제례 때 첫 잔을 올리는 제관인 초헌관을 맡은 홍 교수는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 김인후 선생 선양사업의 방향과 제언’을 주제로 강론했다. 홍 교수는 “하서 선생은 호남에서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된 동방 18현 중 한 분”이라며 “기호유학 속에서만 언급된 호남 유학이 독자적인 위상을 갖기 위해서는 하서 선생의 선양과 필암서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서는 퇴계 이황(1501∼1570)과 쌍벽을 이루는 조선 중기 유학자다. 1540년 별시문과에 급제하고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부수찬이 돼 세자(인종)를 가르쳤다.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 장성으로 내려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와 제자 고암 양자징(1523∼1594)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한국의 서원 9곳 중 한 곳이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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