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춘향제에는 홍성덕 전주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김상국 울산김씨 대종회장, 김상백 울산김씨 문정공대종중 도유사, 유종열 대전 유림 원로, 김양수 필암서원 고문, 박래호 필암서원 수석장의 등 유림과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제례 때 첫 잔을 올리는 제관인 초헌관을 맡은 홍 교수는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 김인후 선생 선양사업의 방향과 제언’을 주제로 강론했다. 홍 교수는 “하서 선생은 호남에서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된 동방 18현 중 한 분”이라며 “기호유학 속에서만 언급된 호남 유학이 독자적인 위상을 갖기 위해서는 하서 선생의 선양과 필암서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서는 퇴계 이황(1501∼1570)과 쌍벽을 이루는 조선 중기 유학자다. 1540년 별시문과에 급제하고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부수찬이 돼 세자(인종)를 가르쳤다.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 장성으로 내려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와 제자 고암 양자징(1523∼1594)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한국의 서원 9곳 중 한 곳이다.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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