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화재, 하루평균 113건…‘불씨 방치’가 원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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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4년 설 연휴기간 총 2381건 화재 발생
주거시설 화재가 최다…단독주택 특히 많이 발생
음식 준비로 인한 화재도 多…“자리 비우지 말아야”

ⓒ뉴시스
지난 5년 간 설 연휴기간 동안 하루 평균 113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건 중 1건은 주거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씨 방치’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았다.

22일 소방청 국가화재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0~2024년 설 연휴 기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381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33명, 부상자는 118명 등으로, 재산 피해 규모는 199억8200만원에 달했다. 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13건의 화재로 1.6명이 숨지고 5.6명이 다친 셈이다.

시간대별로는 점심 시간인 오후 12시~4시에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으며 오후 4시~8시가 뒤를 이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에서 756건 발생해 가장 많았고 기타 야외 533건, 산업시설 250건 순이었다. 주거시설 화재 비중은 전체의 31.8%로, 3건 중 1건은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설 연휴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57.9%(438건)는 단독 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단독 주택에서 발생한 438건의 화재를 원인별로 살펴보면, 부주의가 235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전기적 요인 94건, 미상 42건 순이었다.

부주의 화재의 세부 요인으로는 ‘불씨·불꽃·화원 방치’가 73건으로 가장 높았다. 단독주택 화재의 16.7%는 불씨·불꽃·화원 방치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명절 기간 중 발생한 쓰레기를 불법으로 소각하고 불씨를 방치해 발생한 화재가 전체의53.4%(39건)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설 연휴 기간에는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인한 화재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 주택 음식 준비로 화기 사용이 많은 설 전날과 당일에 주택 화재가 증가한다.

행정안전부가 2019~2023년 설 연휴에 발생한 화재를 분석한 결과, 설 전날에는 평소(일평균 28.9건)보다 10.1건, 설날은 8.7건, 다음 날은 2.7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별로는 전기적 요인이 21%(111건)로 평소(27%)보다 줄어든 반면, 부주의는 55%(298건)로 평소(52%)보다 늘었다.

특히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불씨 방치(24%), 음식물 조리 중(23%), 가연물을 불 가까이 둔 경우(13%)에 주로 발생했다.

행안부는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는 주변 정리를 잘하고, 불을 이용해 조리할 경우에는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지 않도록 당부했다.

식용유, 콩기름 등이 과열돼 불이 나면 제일 먼저 가스와 전원을 차단하고, 가스레인지 연소기 근처에는 불이 옮겨붙기 쉬운 포장비닐이나 종이행주 등을 가까이 두지 않아야 한다.

주방용 전기제품을 문어발처럼 꽂아 쓰면 과열되어 위험하니 가급적 단독형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연휴 기간에는 차량 이동이 많아지는 만큼 교통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설 연휴에는 교통사고는 평소보다 적게 발생하나, 사상자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연휴 기간에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상자 비율도 평소보다 많아진다.

최근 5년(2019~2023년) 간 교통사고 100건당 사상자는 평소 146명이나, 설 연휴에는 172명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기간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100건당 사상자는 186명에 이른다.

행안부는 운전을 하기 전 엔진과 제동장치, 타이어 마모와 공기압 등 차량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술을 마셨다면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앞차와 안전거리를 잘 지키고, 휴대전화 사용이나 영상 시청 등은 매우 위험하니 자제해야 한다.

황기연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이번 설 명절은 연휴 기간이 긴 만큼, 평소보다 교통사고와 화재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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