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오스트리아 방문
여러 계층 사는 ‘소셜믹스’ 관심
돌봄-의료 기능 등 품질도 ‘업’
“여기는 공공임대주택이라고 해서 부정적인 인식은 전혀 없어요.”1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한 공공임대주택에서 만난 주민은 현지 주거 문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 관계자들은 빈 현지의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둘러보며 서울시 공공주택 정책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모색했다. 특히 소득과 계층에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거주하는 ‘소셜믹스(Social Mix)’ 형태의 주거 환경에 주목했다.
전체 시민의 절반 이상이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빈을 벤치마킹해 서울에서도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안정적 공급 기반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현장을 둘러본 오 시장은 “소득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혼합형 주택을 서울에서도 지속적으로 시도하겠다”며 소셜믹스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은 유휴 공간이 부족한 만큼, 오스트리아처럼 공용 주방과 세탁실 등 전용 공간을 줄이고 공유시설을 강화하는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시는 이미 2022년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 방안’을 발표하며 소셜믹스 도입과 노후 임대단지 재정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노원구 하계5단지는 국내 1호 영구임대주택 재건축 사례로, 사회간접자본(SOC)과 연계한 고품질 임대주택 선도 모델로 개발 중이다.
청년, 신혼부부, 어르신, 1인 가구를 위한 ‘안심주택’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청년안심주택 2만5000호를 모집해 공급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이 편리한 우수한 입지에 돌봄, 의료, 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고품질 임대주택이 앞으로 공공주택 공급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오스트리아 빈 사례를 참고해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향상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빈=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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