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3시 반부터 도봉산역~영등포역 운행
총 22명 탑승 가능…내년 상반기까지 무료
환경미화원과 경비원 등 새벽 출근 노동자들을 위해 서울시가 자율주행 버스를 운영한다.서울시는 26일부터 자율주행 버스 ‘A160번’이 평일 새벽 3시 반 서울 도봉구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에서 영등포구 영등포역까지 한 차례 왕복 운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 시내 새벽 자율주행 버스 운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상암과 청계천, 청와대 등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율주행 버스 번호에는 ‘A’(Autonomous)가 앞에 붙는다.
서울시는 “160번 노선은 새벽 3시 56분 버스 2대를 동시 운행하는데도 종로·여의도 등 업무시설로 새벽 출근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더 이른 시각에 운행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A160번 버스는 도봉산역과 쌍문역, 미아사거리, 종로, 공덕역, 여의도환승센터 등 160번 간선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 대부분에 정차한다. 다만 여의도 ‘파크원타워·LG트윈타워’ 정류소는 짧은 거리에서 차로변경으로 인한 사고 우려가 있다 보니 정차하지 않는다.요금은 내년 상반기(1~6월)까지 무료지만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탈 수 있다. 내년 하반기(7~12월) 중 유료로 바뀌면 요금은 조조할인이 적용돼 1200원이다. 서울시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
승객은 총 22명까지 탈 수 있다. 좌석버스처럼 입석은 금지되며 빈자리가 없으면 승객을 더 태우지 않는다. 시민들은 버스 전면에 붙은 좌석 표시기나 정류소에 설치된 버스정보 안내 단말기를 통해 빈자리를 확인할 수 있다.서울시는 새벽 시간대 승객이 많은 혼잡노선에 대해 자율주행 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상계∼고속터미널(148번 단축) △금천(가산)∼서울역(504번 단축) △은평∼양재역(741번 단축) 등 3개 노선을 신설하고 향후 1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벽과 같이 운전자가 운행을 꺼리는 시간대에 자율주행 버스를 상용화해 세계 최초 자율주행기반 ‘24시간 중단 없는 대중교통 서비스’의 기틀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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