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모집 정원 확대에 더해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 사태까지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면서 대학 입시 전반에 미칠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대 등 상위권 학과의 합격선은 물론 중위권 대학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24일 2024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전형에서 추가 합격자 비율이 120.5%였다고 밝혔다. 등록 포기자로 발생하는 공석을 대기자가 메우는 방식인데 이 전형(모집 인원 259명)으로 선발한 1차 합격자 전원이 빠져나가고, 2차 합격자에서도 20%가 또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같은 대학 인문계 논술전형이 96명 모집에 추가 합격자가 1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추가 합격자 수가 확연하게 많다. 현행 기준으로 한 학생이 대입 수시모집에서 6개 학교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 서울대 이공계 학과와 타 대학 의약학계열에 중복 합격한 수험생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이 같은 변수가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일어난 문제 유출 논란 때문이다. 법원의 판단으로 합격자 발표 등 후속 절차가 정지된 상황에서 합격자 발표일인 다음달 13일까지 논술 관련 논란이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연세대를 포함해 여러 대학에 중복 지원했던 수험생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전형 수시모집 인원은 261명이고 응시자만 9666명에 달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와 의대부터 중위권 대학까지 포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만일 연세대 자연계 논술 인원이 정시로 전원 이월된다면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시에서 증원된 의대 인원이 300여 명인데 이에 준하는 인원이 정시로 넘어오면 초대형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교육부가 지난 20일 정시 이월은 합리적 대안이 아니라고 밝힌 만큼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의대 정원 확대도 여전히 크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 중복 합격자가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하는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어서다.
[이용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