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결혼과 출산이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3월 출생아 수는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8일 통계청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의 출생아 수는 378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다. 이는 2022년 3월(4027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의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출산의 기반이 되는 혼인도 꾸준히 늘고 있다. 3월 서울의 혼인 건수는 3814건으로 1년 전보다 20.0%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당시 증가율은 27.8%였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상승했다.
서울시는 출산이 늘어난 이유로 코로나19가 끝나가면서 결혼이 많아진 데다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도 함께 효과를 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난임 부부에게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임산부 전원에게 70만원 상당의 교통비를 지급하고 있다. 임산부는 이 지원금으로 택시,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육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 지원도 확대됐다. 최근에는 육아용품을 시중가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용 할인몰을 개설했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전국 최초로 ‘자녀 출산 무주택가구 주거비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올해 출산한 무주택 가구 중 중위소득 180% 이하이면서 전세가 3억원 이하 또는 월세 130만원 이하인 경우 최대 2년간 월 30만원, 총 72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한다. 수도권과 서울 간의 주거비 차이를 메워 출산 후에도 서울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결혼이 늘어난 흐름이 출생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결혼·출산·육아 전 분야에 걸쳐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