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16분이면 간다"…신혼부부 몰리는 '이 동네' [집코노미-집집폭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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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28 06:51 수정2025.03.28 06:51

“그동안 서울로 가려면 3호선 대화역까지 이동한 후 지하철을 탔어야 했어요. 이제는 아주 편해졌죠.”(경기 고양 일산동구 장항동 A공인 관계자)

지난해 12월 운행을 시작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북부노선(서울역~운정중앙역)이 개통 60일 만에 이용객 200만명을 넘어섰다.

GTX-A 킨텍스역

GTX-A 킨텍스역

GTX-A 킨텍스역은 이미 주택이 조성된 지역에 인근에 들어서 주민 반응도 좋은 편이다. 서울역까지 16분이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자차나 버스로 대화역까지 이동해야 해 번거로웠다. 역 근처는 주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로 구성돼 있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신혼부부 선호도도 높다는 평가다.

역 인근은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킨텍스역 주변으로는 총 6개 단지가 있다. 역 인근 대화동과 장항동 일부가 일반상업지역이라 오피스텔과 주상복합만 있는 게 특징이다. 2019년에 잇따라 들어서 대부분 준공 7년 차를 맞았다.

이 중에서도 ‘포레나킨텍스’와 ‘킨텍스원시티’가 주상복합 단지다.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 때와 비교하면 70~80%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킨텍스역 2번 출구와 가까운 포레나킨텍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면적이 총 3건 거래됐는데 저층이 10억원, 고층이 11억9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면적의 최고가는 2021년 11월 기록한 14억7000만원이다.

포레나 킨텍스 전경

포레나 킨텍스 전경

킨텍스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킨텍스원시티는 총 3개 블록으로 이뤄져 있다. M1블록이 297가구로 가장 규모가 작고 M2블록과 M3블록이 각각 959가구, 782가구다. M2블록이 역과 가깝다. 이 단지 전용 84㎡ C타입은 지난 1월 13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2023년 3월 16억5500만원까지 올랐던 단지다. 지난해에는 주로 12억4000만~12억6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됐는데 12월 들어 12억9500만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전세 수요 많아

주상복합보다는 가격대가 비교적 낮은 오피스텔의 거래가 더 많다. ‘힐스테이트 일산’은 1054가구 규모의 오피스텔이다. 지하철 4번과 5번 출구를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자리한다.

이 오피스텔 전용 84㎡는 이달 6억7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2021년 9억5000원에 거래된 이후 2022년부터는 6억 중후반대에 매매되고 있다. 대화동 B공인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주상복합에 비해 가격이 낮다 보니 신혼부부가 집을 알아보러 많이 온다”며 “인근 지역보다 전셋값도 높다”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일산

힐스테이트 일산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모두 전세 수요가 많다. 올해 들어 전셋값도 오르는 추세다. 킨텍스원시티M2블록 전용 84㎡는 지난달 6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으며 최고가를 썼다. 같은 유형의 직전 전세가는 6억원이었는데 한 달 새 5000만원이 올랐다.

오피스텔 ‘일산디엠시티스카이뷰’ 전용 84㎡는 지난 1월 5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갱신 계약한 건인데 직전 최고가인 5억1000만원보다 높다.

킨텍스역 주변으로 새로 분양이 예정된 단지는 없다. 고양 장항지구가 인근에 있지만 역과 거리가 있는 편이다. 3호선 주엽역과 GTX-A 킨텍스역 사이에 있는 주엽동 문촌마을 단지들은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1기 신도시로 조성돼 단지 대부분이 1994~1995년에 준공됐다.

“상권 살리기에는 부족”

일각에서는 서울역 인근에서 출퇴근하는 이들을 제외하면 GTX-A의 효용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강남으로 가려면 지하철 3호선이나 4호선으로 환승한 후 다시 2호선, 신분당선 등을 타야 해서다. 대화동 B공인 관계자는 “GTX가 특히나 지하 40~50m에 있다 보니 역을 여러 번 환승하면 피로도가 높긴 하다”며 “아직은 차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는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을 갈 때도 일산역이나 대곡역에서 서해선을 타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GTX-A노선이 들어서며 킨텍스역 일대 유동 인구도 늘어났지만, 상권은 여전히 침체해 있다. 킨텍스를 방문하는 이들 대부분 GTX를 이용하지만 전시회가 열리는 특정 기간에만 오가고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상가까지는 이용하지 않아서다.

킨텍스로 가는 방향에 있는 힐스테이트 일산 단지 내 상가는 한 집 건너 한집이 공실이다. 역과 가장 가까운 대로변에는 상가 7실이 비어있는 상태다. 한 공인중개사는 “GTX-A가 개통하면 분위기가 달라질까 하고 상가를 처분하지 않은 분양 계약자가 여럿 있다”며 “공실이 워낙 많다 보니 상권이 죽어 있어 킨텍스 관람객도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철길을 따라 열차뿐 아니라 집값도 달립니다. ‘집집폭폭’은 교통 호재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역세권 투자 길잡이 코너입니다. 빅데이터와 발품 취재를 결합해 깊이 있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집집폭폭 열차는 매주 금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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