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도로 붕괴 사고가 철거 작업 도중이 아닌 안전 점검 과정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하는 50여 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27일 소방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사고는 위험 요인을 점검하려다 발생했다. 수사팀은 안전 점검에 들어가기 전 현장 안전조치가 충분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일 새벽 철거 작업은 오전 1시30분께 시작됐다. 다리 상판 콘크리트인 슬라브를 절단하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작업 중 슬라브에서 2.9㎝ 규모의 침하 현상이 확인됐고, 서울시는 곧바로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이날 오후 2시께 서울시 관계자와 안전진단 전문가, 현장소장, 감리단장 등 9명이 현장 안전 점검에 나섰다. 그러나 점검 시작 30분 만인 오후 2시 32분께 상판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로 3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감리단장과 현장소장, 외부 전문가다. 이 밖에도 3명이 다쳤다.
수사 핵심은 2.0㎝ 침하가 확인된 뒤 안전 점검에 들어가기 전 현장 안전조치가 충분했는지다. 경찰은 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장에는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지지대나 추락 방지용 안전대 등이 별도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고 직후 엄정한 감독·수사를 지시했다. 검찰도 경찰과 노동 당국의 초동 수사·조사에 협력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다.
서울시는 다만 현장 아래로 철도가 지나가고 고압 전류가 흐르는 상황이라, 크레인이나 지지대 설치가 쉽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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