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드림투어-KLPGA 오가다 작년 31세에 154번째 대회서 첫 승
3승 공동 다승왕→올 전반기 부진
‘디오픈’보며 골프사랑 새삼 깨닫고 후반기 첫 대회서 시즌 첫 승 일궈
지난해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배소현은 올 시즌 전반기에는 다소 부진했다. 14개 대회에 참가해 ‘톱10’에 단 두 차례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배소현은 “작년 좋은 성적을 냈던 건 필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극대화한 덕분이었다”며 “올해 전반기엔 과정에 집중하기보다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반기 후 2주간의 휴식기가 배소현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배소현은 이 기간에 열린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디 오픈을 보러 북아일랜드로 날아갔다. 배소현은 “하루 종일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과 경기를 보면서 내가 골프를 정말 좋아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3일 끝난 KLPGA투어 후반기 첫 대회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을 이뤄냈다. 배소현은 “골프 선수가 된 후 난생처음 부상이 아닌데 골프채를 놓은 시기였다. ‘생각이라도 정리해 보자’란 마음으로 디 오픈을 보러 갔다. 그곳에서 많은 것을 보면서 내 골프에 대한 생각이 잘 정리됐다”고 했다.
오로라월드 대회 우승은 배소현에게 또 다른 자신감도 줬다. 처음으로 4라운드(72홀) 대회를 우승했기 때문이다. 배소현은 “지난해 3승을 했지만 모두 3라운드(54홀) 대회였다. 메이저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 등에서 3라운드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다 최종일에 흔들려 우승을 놓치곤 했다”며 “30대가 돼서 체력적 한계를 느끼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 불안감을 털 수 있게 해준 감사한 대회”라고 했다.
지난주 제주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건너뛴 배소현은 14일 시작하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의 메인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다. 배소현은 “메디힐 대회와 29일 시작하는 타이틀 방어전인 KG레이디스 오픈, 후반기 남아 있는 메이저대회 등 욕심나는 대회가 정말 많다”며 “차분하게 잘 준비해서 시즌 시작 전 목표로 잡았던 ‘다승(2승 이상)’을 이뤄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지난 시즌 받았던 ‘MIP(기량발전상)’를 다시 한 번 받고 싶다. 여러 매체에 소속된 기자분들이 한 시즌 가장 빛났던 선수라고 인정해 주는 상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용인=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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